신한금융투자는 29일 "브라질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종현 연구원은 "브라질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헤알화 절하를 제어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표시 브라질 국채를 3월 19일부터 7일에 거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연구원은 "달러 유동성 공급을 통해 환율 방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중앙은행의 FX스왑 계약은 459.7억달러로 전년말대비 104.9억달러 늘어났다"면서 "FX스왑 및 달러 현물 매도를 통해 헤알화 절하 방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브라질은 타 국가와 다르게 정례회의 전에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고 정례회의에 맞춰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면서 "반쪽짜리 재정과 통화정책의 폴리시믹스"라고 밝혔다.
경기 하강 리스크 확대와 더불어 환율 약세가 지속되자 브라질에서도 시급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성명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제한적이겠다는 톤으로 작성됐으나 향후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남겼다"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3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를 인하해 3.75%로 바꿨다.
회의 전 기준금리 인하는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지만 인하 폭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다. 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암시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통화정책 방향성에까지 영향력이 가해졌다.
조 연구원은 "3월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앞으로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을(keep the Selic rate at its new level) 시사했다"면서 "추락하는 헤알화 가치를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현재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환율, 금융안정성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 정책을 밝혔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의 자금 집행을 앞당기거나 한시적 유예일 뿐 실질적인 새로운 유동성 공급은 제한적"이라며 "정부는 총 1,523억헤알을 공급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GDP의 2%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로자 대상은 215억 헤알이다. 근로자가 통상 임금의 8%를 납입하고 퇴직시 인출 가능한 자금을 즉시 인출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기업은 3개월간 납입액을 지연시켰고 교육, 사회 기부금은 3개월간 절반만 납부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에 제공하는 빈곤층 및 고령층 자금은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이러한 제한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은 오히려 브라질 재정여력이 타이트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