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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신중한’ 금리 인하 시사…“미 금리인하 감안해 통화정책 운영”(종합)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0-03-04 17:15

美 전격적 금리 인하에 긴급 간부회의 소집
증권가 “한은, 4월 금통위서 금리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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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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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향후 통화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즉각적인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조치를 암시하는 발언은 없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경기부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겠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간부 회의를 열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박종석 부총재보, 통화정책국장, 조사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정책여건 변화에 대해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에 대응해 전날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미 연준이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연준의 이러한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1.0~1.25%)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와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며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오전 임시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1.70%에서 1.00~1.2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예정된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연준은 정례회의와는 별도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0.50%포인트에 달하는 인하 폭도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연준의 긴급 처방에 시장에서는 한은도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연준의 금리 인하를 감안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이 총재의 발언으로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다만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시장이 이미 반영한 내용이다. 이날 한은 긴급 간부 회의의 관건은 임시 금통위 소집 여부였는데, 이 총재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시장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진정되지 않을 시 한은도 4월 9일 예정된 정례회의에 앞서 임시 금통위를 소집해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고 금리조정보다는 피해기업을 선별 지원하는 미시적 정책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생산활동 위축은 기본적으로 보건·안전 위험에 기인한 것이므로 금리 인하보다는 선별적인 미시적 정책수단을 우선 활용하여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는 17~18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던 연준이 선제적으로 인하 조치를 취하면서 한은도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연 1.25%)보다 더 낮아지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된 점도 한은으로선 금리 인하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늦어도 4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0.50%포인트 인하로 한은 입장에서도 한 차례 인하에 대한 부담이 낮아졌다”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간 공조 확인과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에 취약한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의 4월 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당초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약 10조원 내외의 추경을 포함한 총 30조원 수준의 재정보강과 함께 늦어도 4월 금통위 혹은 그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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