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증시 전망에 대해 “수급 측면에서 예년 대비 제한된 금리 인하 가능성과 재정 건전성 개선에 추가적인 헤알화 약세압력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서 “작년 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 귀환을 기대해볼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중 간 1차 무역합의안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미국산 농산물 500억달러(약 58조7000억원) 규모를 수입해야 한다”며 “중국은 밀, 옥수수, 쌀에 수입 쿼터를 두고 있어 이론적으로 미국이 제시한 수입량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대두 수출물량을 대폭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국 내 대두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미국이 제시한 목표치를 얼마나 소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우선 미국의 요구사항을 최대한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에 브라질 대두 산업은 단기적으로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브라질 정부는 1차 합의안을 기반으로 브라질의 대중국 농산물 수출량이 약 1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경제적 관점에서 대두 수출 감소가 브라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브라질은 농산품은 수출하되 공산품은 자체 생산 및 소비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변수보다 연금 개혁안 통과 유무 등 내부 변수에 시장 민감도가 높으며 수출 보다는 소매판매 등 소비 지표가 펀더멘털 설명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브라질 경제는 올해 2.0%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역사적으로 낮아진 기준금리(4.5%)가 내수 심리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19년 자동차 판매량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며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31%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12월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따른 일시적 상승세며 아직 중앙은행 레인지(2.5~5.5%)에 머물고 있기에 물가급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기에 증시는 대두 수출 감소에 상대적으로 낮은 민감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오히려 증시는 역사적으로 내수 지표와 상관관계가 높았다”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