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채권가격이 19일 다수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중 협상을 두고 매일매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가운데 최근 채권가격은 변동성을 줄였지만, 이날은 가격 오름폭이 사람들의 기대보다 컸다.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1422계약 순매수했다. 개인은 3선을 1231계약, 10선을 1480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3선을 1089계약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가격 상승폭이 생각보다 커 놀랐다"면서 "국고3년이 1.5% 앞에서 망설이는 상황이었는데, 이날 의외로 이 구간이 쉽게 뚫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조정, 최근 금리가 상단(3년 1.6%, 10년 1.9% 수준)에서 막힌다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는 점, 수급 논란이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 등이 매수의 논리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최근 변동성이 줄어들다가 이날 장이 예상보다 강해 당황스러웠다"면서 "주가지수 하락, 미중 협상에 대한 의구심 등이 매수에 힘을 실어준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7.45p(0.34%) 하락한 2153.24, 코스닥지수는 6.81p(1.02%) 떨어진 662.5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81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원은 3.1원 오른 1167.60원을 기록했다. 미중 협상 경계감에 따른 위험선호 퇴조 영향이다. 중국 측 관료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지 정책에 따라 무역합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예상보다 강한 분위기 연출
간밤 미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면담 소식, 미중 합의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하다가 주가 반등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9bp 하락한 1.8178%, 2년물은 0.8bp 떨어진 1.6021%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파월을 만나 미국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너무 높다고 항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사업가 출신 답게 계속해서 연준에 저금리를 종용하고 있다.
미국채 시장이 제한적인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레벨 부담과 저가매수 가운데 어느 쪽으로 힘이 모아질지 관심을 모았다.
최근 수급 부담 등으로 금리가 뛴 상황이어서 레벨 메리트를 거론하던 상황이었지만 국고3년 기준 1.5% 아래 쪽까지 욕심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세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일드 커브는 플래트닝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장중 호주 중앙은행이 의사록에서 필요시 금리 인하를 더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매수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매수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오전 강세 이후 오후 들어서는 숨을 고르는 모습이 이어졌다. 시장이 강하다 보니, 이에 맞춰 악재는 거의 가격에 반영이 됐고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게 낮다는 관점들도 엿보였다.
여전히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추이, 홍콩 사태 전개 방향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연준 스탠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미국 금리도 최근 상승세가 막혔고 국내도 역시 상승세가 막힌 뒤 금리 되돌림이 일어나는 중"이라며 "다음주 금통위 전에 우선 미국 FOMC 의사록 연준 스탠스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