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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만난 손보업계, 차보험 9월 손해율 100% 육박 전망...보험료 인상은 요원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10-07 09:59

△주요 손보사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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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태풍 프란시스코부터 시작해 링링, 다나스, 타파, 미탁에 이르기까지 올해 유난히 한반도를 덮치는 태풍이 많아지면서 손해보험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해 자동차 피해가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높아졌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월에만 10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풍이 집중된 9월 손해율은 10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까지 나온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로 걷어들이는 수입보다 보험금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9월 초 발생한 13호 태풍 ‘링링’은 약 69억4800만 원 가량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17호 태풍 ‘타파’가 10억300만 원, 18호 태풍 ‘미탁’이 109억4200만 원의 손해를 입히는 등, 9월에만 한반도에 태풍이 입힌 손해액을 합산하면 188억9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19호 태풍 ‘하기비스’를 비롯해 추가적인 태풍이 한반도를 찾아올 수도 있다는 예보에 손보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가을 태풍을 무사히 넘긴다고 하더라도, 겨울철이 되면 도로 결빙이나 추워지는 날씨로 손해율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8월 손해율은 삼성화재 92.6%, 현대해상 95.4%, DB손해보험 92.3%, KB손해보험 93.0% 등 일제히 90%를 넘겼다. 더케이손해보험은 101.8%, MG손해보험은 117.8%를 기록하는 등 중소형사들의 손해율은 이미 100%를 넘긴 상태다. 9월 손해율까지 감안하면 대형사도 1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자동차보험 손해율 여파에 울상을 짓고 있다. 손해율 문제가 안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육체노동자의 노동연한을 65세로 확대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데다,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인상 등의 사회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보험에서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연초에 개인용 기준 평균 3.5%대의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던 손보업계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인 6월경 1.2%대의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눈치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손보사들은 내심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제스쳐를 보내고 있지만, 당국의 눈치로 인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손보업계는 대신 할인특약을 축소하는 방향의 우회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복수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 탑재하던 첨단장치 특약·대중교통 이용 특약 등 보험료 할인 특약들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사들 역시 ‘손해를 보고 파는 상품’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자동차보험으로 인한 적자가 너무 커지면 다른 상품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보험료 인상이 어렵다면 우회적인 방법을 택해서라도 지나친 적자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올해 안 추가적인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당국의 심사 과정 등을 고려하면 이미 어려워진 상태다. 다만 손보업계는 3~4분기 손해율 및 보험료 인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초에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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