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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8조 자본+자회사 자금’으로 해외투자 집중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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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23 00:00

“일드창출 우량자산 투자” 강조…선진국 매물 싹쓸이
증권·운용 계열사 역량 결집 글로벌 분산투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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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운용을 주축으로 그룹 투자 역량을 적극적으로 결집하고 있다. 글로벌 분산투자를 원칙을 내걸고 주요국 우량자산에 과감한 베팅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미래에셋대우의 8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본력과 자회사 자금이 더해지면서 투자 행보가 날로 가속되는 모양새다.

박 회장의 통 큰 베팅이 이번엔 미국 호텔산업을 향했다. 미래에셋은 미국 호텔산업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6% 성장하는 등 관광 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데 주목했다.

이에 최근 국내 자본의 해외 대체투자 중 최대 규모인 미국 고급호텔 15곳 인수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

◇ 그룹 출자 펀드 조성 7조 규모 미 고급호텔 15곳 인수 성공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주 체결한 중국 안방(安邦)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5성급 호텔 15개를 인수 건을 내년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철저하게 지속적 일드를 창출하는 우량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높은 수익만 좇는 익숙한 투자보다는 불편하고 힘든 의사결정이 되더라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박 회장의 철학은 이번 미국 호텔 인수에서 잘 드러난다. 안방보험이 내놓은 매물은 미국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의 자산이다. 휴양을 위한 리조트와 도심 내 호텔 비율이 약 5:5다. 2016년부터 지속적인 개보수를 진행 중이며 총 6912개의 객실과 2만여 평의 연회장으로 구성돼있다.

미래에셋은 이들 호텔이 다양한 브랜드로 이뤄져 분산투자 효과가 높고 높은 희소성으로 인해 장기 투자 시 향후 매각차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입찰에는 미래에셋을 비롯해 블랙스톤,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 싱가포르투자청(GIC), 호스트 호텔스앤리조트(Host Hotels and Resorts) 등 여러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인수 가격은 58억달러(약 6조9107억원) 이상이다.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으로부터 해당 호텔들을 사들일 당시 가격인 55억달러에 제반 거래비용이 추가된 수준이다.

전체 투자금 중 현지 대출과 외부 투자자 조달자금을 제외하면 미래에셋 측이 자체 조달할 자금은 2조원~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부동산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번 딜은 박 회장이 직접 챙기고 최현만 수석부회장도 현지 실사를 다녀오는 등 그룹 내 핵심 경영진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의 미국 호텔 투자는 지난 4년간 이어졌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호텔, 2016년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호텔, 2018년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등 미국 호텔에 연이어 자금을 태웠다.

이는 미국의 성장성에 주목한 결과다. 세계 경제의 침체 위기가 커진 가운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연간 2.9%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업률은 3%대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놓고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세계 각지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출장 중 사내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향후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3월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빌딩 마중가 타워를 1조830억원에 인수했으며 4월 홍콩 이스트 카우룽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메자닌(중순위) 대출에 28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 1.5조 아시아나 인수전도 등판…대체투자 가동력 끌어 올려

박 회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적극적인 대체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해 적격인수자 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

애경그룹,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은 지난 17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실사를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회계법인 등과 함께 아시아항공의 잠재적 부실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는 정밀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본입찰 여부를 결정한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 측은 약 6주간 실사를 거쳐 11월 초 본입찰을 실시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전략적 투자자(SI),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하지 못한다. 최근 지주사로 전환해 자금 여력이 제한적인 현대산업개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다른 투자자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긴밀히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먼저 고려대 경영과 후배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공동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114를 인수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유력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5%·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자가 모두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평가액에 신주 발행액,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더하면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12월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내 매각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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