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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분석가들 "물량 축소, 기준 강화 등에 MBS 발행 저조할 것..MBS발 이슈가 금리 하락세 꺾기 어려워"

김경목

기사입력 : 2019-08-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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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내달 16일 출시되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채권시장 금리하락 추세를 바꿀만한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5년 1차 때와 비교해서 MBS 발행규모가 축소되는 점, 단일주택 대상이고 소득기준도 제한되는 등 신청자격 요건이 강화되는 점, 시장금리 레벨과 향후 움직임 고려시 금리 메리트가 제한적인 점 등에 이번 MBS 발행 실적이 저조할 것이고 , 채권시장내 금리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5년 3월 안심전환대출 규모가 31.7조원이라면 이번 제2안심전환대출 규모는 약 20조원 내외로 12조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도 2015년에는 주택 보유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단일주택으로 규제가 강화됐고, 소득기준도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신청도 다소 저조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 안심대출에 대한 수요가 생각만큼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렇다면 2015년과 비교한 MBS 발행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금 채권시장 금리 하락 추세를 바꿀만한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대비 MBS 발행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미 과거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학습효과가 있다는 점 그리고 수급 변수가 정보가 노출된 이후에는 영향력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MBS 이슈도 채권시장 금리 하락 추세를 바꿀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혓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BS 발행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 안심전환대출 20조원은 주금공의 자본을 증액하지 않고 발행할 수 있는 올해 남은기간 MBS 발행 한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안심전환대출(34조 신청) 판매 당시와 달리 현재는 금리인하 추세이고 중도환매 수수료, 소득 및 주택수 제한 등을 감안할 때 변동금리 대출자가 1.85~2.2%수준의 전환대출에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며 "이번 안심전환대출에서는 20조원 한도보다 훨씬 적은 물량이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우선 팩트를 체크하면 지난 2015년 1차에선 35조원을 했고, 이번에는 20조원 한도이다. 그리고 1차는 선착순이었다면 이번에는 대출금액이 낮은 순서로 기한내 신청을 다받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을 보면 신청자격 요건이 전보다 강화됨으로써 1차때보다 인기가 많이 식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지금 현재 시장금리 레벨과 이후 금리 움직임을 예상하면 메리트가 그다지 높지 않다. 또 금액이 적은 순으로 대출을 허용하는 점도 수요자 관심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지난 2015년과 비교해서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시장금리와 비교해 금리 메리트도 낮다. 그리고 투자대상을 제한함으로써 투기세력 진입을 막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은행 대출을 돌리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 같다. 다만 2금융권 대출이 고정금리 정책 모기지로 전환되는 '더나은 보금자리론'에 대한 시장 영향력이 가늠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2금융권 대출금리 전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부분이 이미 장내 반영됐다"며 "시장에선 2금융권 관련한 개선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MBS 발행 물량 증가, 크레딧시장 영향력 제한될 것

크레딧시장 연구원들은 2차 MBS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이 크지않아서 크레딧 시장내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최근 MBS 발행 우려 속에서 MBS 미매각 사태가 났고, 시장금리가 큰 폭 조정을 받는 등 위축된 채권시장 투자심리는 과했던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대내외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스탠스 전환 가운데 기준금리 하락 기조가 뚜렷하고, 시장금리 레벨도 추가적인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 발행 우려와 함께 약해진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8월 현재까지 발행된 MBS 규모는 약 13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과거 2015년 시장 상황과 달리 현재는 지속적인 기준금리 하락 기조에 있으며, 이와 함께 국고 금리 레벨도 추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지 않는 점과 소득기준과 주택보유 수 등 보다 강화된 대상 요건을 감안 했을때 우려하는 만큼 대규모의 판매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MBS 발행한도인 20조원보다 적은 실행 물량을 예상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대출과 준고정금리대출을 합친 약 346조원 가운데 실제로 서민용 안심전환대출이 실행될 것으로 판단되는 물량은 MBS 발행한도 20조원보다 더 적을 것"이라며 "이번 정책모기지는 대환을 통해 높은 LTV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차주들이 주요한 대상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연초 예상됐던 올해 전체 MBS 발행물량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청기간 이후 분위기를 가늠하고 예상대로 규모가 크지 않다면, 2015년 은행들의 의무보유 물량 부담 등 악재도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제적인 규모는 신청기간이 시작되는 9월 16일날 가늠할 수 있을 것이고, 안심전환대출 실행 물량이 크지 않다면 과거 2015년과 같은 은행권의 MBS 의무보유 물량 부담과 같은 추가적인 약세 요인도 적을 것"이라며 "당분간 불안한 투자심리가 다소 이어질 수 있어도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다. 크레딧 채권의 약세가 지속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도 MBS 발행 물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크레딧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전 연구원은 "2015년 안심전환대출 공급 이후 채권시장 약세의 경우 분트텐트럼 영향도 있었고, 메르스로 추가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단기간 내 시장이 강세로 회복된 경험이 있다"며 "또한 안심전환대출 공급규모가 크지 않음에 따라 은행권 의무매입 물량도 이전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보유물량을 급격하게 매도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MBS 발행시점에 따라 MBS 물량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 단기 금리 상승도 있겠지만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해서, 금리 상승 여력은 크지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의해야 할 부분은 MBS 발행시점이다. 안심전환대출 대환은 2019년 11월 말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며 연말 기관들의 북클로징이 이른 시점에 시작된다. 이에 MBS 발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수급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내년까지 추가 인하 기대가 남아 있어 국내 금리의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MBS 발행 증가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금리 상승 또는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투자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은행권 영향력 제한 VS 수익성 부담 불가피..2금융권 상품 영향력이 더 클 것이란 의견도

이번 안심전환 대출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과 은행권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돼 눈길을 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안심전환대출이 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책은 금융권에서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기존 대출을 주금공 대출로 전환하는 구조로 은행은 대출이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전체 주담대 중에 83%인 은행 대출이 대체된다고 가정할 때, 최대 16.6조원의 감소 효과를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에 따른 은행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첫째 은행들은 이미 상반기에 올해 연간 대출 성장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한 점, 둘째 전체 대출 중 1.0%에 불과해 물량 부담이 적은 점, 셋째 올해부터 은행들이 성장전략을 주담대보다 중소기업대출 위주로 전환한 점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 판매시 일부 은행이 판매 초기 영향을 좀 받기도 했지만 중소기업대출과 집단대출 등으로 성장 다변화를 꾀해 이를 충분히 상쇄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20조원 안심대출 규모는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2.7%, 주담대 잔액의 3.9%에 해당한다. 기존 은행의 주담대 상품이 주금공의 안심대출로 대환되고 취급 은행은 2015년과 마찬가지로 MBS를 매입할 경우 약 1.5%p의 금리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한 업계 전체 이자이익 감소분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은행권 NIM의 1.9bp 감소영향이 예상된다"며 "주담대 잔액 기준 비중만큼 은행별로 안심대출이 취급된다고 가정하면 8개 상장 은행지주 내 은행별 NIM 하락영향은 시중은행 평균 -1.8bp, 지방은행 -1.3bp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대출 수요위축 등으로 주담대 경쟁 여건이 심화된 만큼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하다"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이어 가계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규제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번 안심전환대출이 2금융 상품에 대한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금융 상품에 대한 영향이 더 클 것이다. 변동금리대출이 약 170조원, 준고정금리대출이 약 176조원에 달하지만 은행 주담대만 대상으로 보면 실제 전환대상금액은 100조원대 초반으로 추정한다"며 "소득제한 및 중도상환 수수료 부과를 감안하면 이번 정책금융상품은 대환을 통해 이전의 고LTV를 유지해야하는 한계적 차주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2금융권 변동금리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더나은 보금자리론'도 다음달 2일부터 LTV비율을 80%에서 90%로 상향해 시행된다는 점도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며 "따라서 은행권 대출보다는 2금융권 주담대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5월말 기준 2금융권의 주담대는 105조원 규모로 은행 주담대의 20% 정도 규모"라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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