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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中 관세전쟁 격화 속 美10년 금리 1.53%대로 급락..한은 스탠스 관심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8-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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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미국채 금리 급락 여파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보다 격화된 미중 갈등이 더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맞대응하자 미국도 이를 맞받아치면서 갈등이 첨예화됐다.

23일 밤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 750억달러 규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데 대한 보복조치였다.

중국은 미 주력 수출품인 원유와 대두 등 750억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10%와 5% 관세를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눠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 발표를 통해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및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맞대응을 경고하던 중국이 실제 행동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도 발끈했다.

트럼프는 중국산 2500억달러 규모 수입품 관세를 오는 10월1일부터 25%에서 30%로 높인다고 밝혔다. 나머지 3000억달러 중국산 상품 관세도 당초 예정됐던 10%에서 15%로 인상된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중국산 3000억달러 수입품에 9월1일부터 10% 관세를 매길 예정이었으나 연말 쇼핑시즌에 미 소비자들이 받을 타격을 감안해 일부 품목 관세 부과시기를 12월15일로 연기한 바 있다.

두 강대국이 결국 양보보다는 맞대결을 택하면서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안전자산선호로 미국채 가격은 급등하고 뉴욕 주가는 급락했다.

■ 안전자산선호 속 美금리 1.53%대로 급락..주가지수 2% 넘게 급락하고 달러인덱스 하락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선호로 미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단기 위주로 금리 낙폭이 커 불 스티프닝 양상을 보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89bp 급락한 1.5359%, 국채30년물은 7.88bp 떨어진 2.0259%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수익률은 9.53bp 급락한 1.5229%, 국채5년물은 8.06bp 내린 1.4140%를 나타냈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2%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3.34포인트(2.37%) 급락한 2만5,628.90을 기록했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75.84포인트(2.59%) 내린 2,847.11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9.62포인트(3.00%) 낮아진 7,751.77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떨어진 것이다.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안정통화 가치는 뛰고 신흥국 통화 가치는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62로 전장보다 0.56% 낮아졌다.

달러인덱스가 이틀 연속 하락한 데엔 엔화와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급등한 데다 미국 주택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온 영향 등이 작용했다. 달러/엔은 105.37엔으로 1.01% 급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큰 폭 약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1위안선을 다시 돌파했다. 전장보다 0.62% 높아진 7.1333위안에 거래됐다.

■ 트럼프 중국 공세수위 높여..중국 '지지 않는다'

중국이 맞대응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발언 강도는 상당히 높아졌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윗에 "우리에게 중국은 필요하지 않다. 솔직히 없는 편이 훨씬 더 낫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대안을 찾도록 한 지시에는 회사를 미국으로 옮겨 제품을 만드는 일도 포함된다"면서 "아마존과 페덱스, UPS 등에 중국이 미국으로 펜타닐을 보냈는지 검사해 운송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구 14억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에서 미국기업이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 양 강대국이 서로를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가들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주상하이 미국 상공회의소는 "중국 시장 철수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며 "중국은 한 번에 포기하기에는 너무 거대하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도 그러나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매체에선 중국시장 철수가 미국 기업들에겐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식의 감정섞인 보도들도 많이 나왔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무역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의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에 결코 굴복하지 안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의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철수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과 중국 등에 관련된 법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없는 가짜뉴스 기자들은 지난 1977년 비상경제권법을 찾아보라. 상황종료!”라고 트윗에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비상경제권법은 1977년 발효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말한다. 이는 미국이 국가 안보상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이 발생할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법안이다.

이런 가운데 G7 정상회의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재고할 여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모든 것은 재고한다'고 답한 것으로 보도됐고 일부 서방언론은 이를 관계개선 가능성으로 기사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대중관세 재고' 발언은 "관세를 더 높이 올렸어야 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 미중 갈등 격화에 파월의 발언은 상대적으로 주목 못 받아

미중 관계의 앞날을 예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국 관계가 꼬여가고 있다. 이 이슈 때문에 금융시장의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파월의 발언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다음달 추가 인하 신호는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미 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 투자와 제조업은 약세를 보였지만, 탄탄한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은 소비 활황을 이끌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온건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무역전쟁이 기업들의 투자와 자신감을 방해하고 글로벌 성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시사하는 최근의 선례는 없다"며 "통화정책이 글로벌 무역에 대한 규정집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990년대에는 금리인하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적이 있다"며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기대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가운데 파월 의장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란 발언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긴 해도, 그간 시장 일각에서 기대한 9월 50bp 인하 등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 격화로 미국 경기가 타격을 입는다면 미국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몇몇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 하강 위험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보험 조치(보험성 금리인하)를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불라드 총재는 또 만일 보험성 인하가 불필요한 것으로 입증되면 연준은 내년 보험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와 레벨 부담..한은의 스탠스 주시

미중의 경제 패권을 둘러싼 싸움에 안전자산선호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도 악화되는 대외 상황, 해법을 찾기 어려운 내부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 강세룸을 모색할 듯하다.

또 파월 연준 의장이 적극적인 금리인하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으나 국제 정치와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배제하긴 어렵다.

다만 국내 금리는 현재 레벨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최근 MBS 미매각에 따른 홍역을 치렀고 내년 국고채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등 악재요인들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계속해서 한은을 쳐다볼 수 밖에 없다.

국내외 경기 흐름을 감안한다면 채권 매도의 적극성도 떨어질 수 있지만, 한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완화 스탠스를 보일지 봐야 한다.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 지난달 금리인하에 따라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이번주 금통위에서 금리가 연속 인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최근 환율 급등 국면이나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한은이 9월 FOMC를 확인하고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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