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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원 아주캐피탈 대표] “위기극복 DNA로 업계 최고 수준 실적 달성”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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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19 00:00

지난해 이어 상반기 최대 순이익 자랑
2020년 신용등급 상향과 영업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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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춘원 아주캐피탈 대표

▲사진: 박춘원 아주캐피탈 대표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두 번의 매각 실패와 대규모 구조조정. 조직 사기 저하와 영업활동 위축. 여신전문회사로서 치명적인 자금 조달 위기까지. 2015년까지 캐피탈 자산규모 2위 자리를 지켰던 아주캐피탈은 잇따른 매각실패로 지독한 후유증을 앓았다.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박춘원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7년부터다.

박춘원 사장이 아주캐피탈을 진두지휘한 지도 2년이 지났다. 실적 회복세의 주역인 셈이다.

그간 박 사장은 자동차금융에서 강점을 보였던 아주캐피탈의 영업력을 살려내고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4일 아주캐피탈 서울 본사에서 만난 박 사장은 그간 이룬 회사 성과에 자신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 위기에서 보여준 박춘원의 저력

아주캐피탈은 2014~2016년 두 차례 매각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져 자금 조달 위기를 겪었다. 영업활동이 위축돼 자산 순위도 10위(지난해 기준)까지 내려갔다. 그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도 1/3가량 축소했다.

2015년만 해도 648명에 달하던 직원 수는 1년 만에 431명까지 줄어들었다. 그 사이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경쟁자들은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내리막을 걷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한 건 2017년 7월 우리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 대주주가 바뀌면서부터다. 최대 주주 변경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시작되자 영업 경쟁력이 회복된 것이다.

2017년 8월 1500억원 수준의 월 영업액은 최근 3300~35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3조6000억원까지 줄었던 금융자산은 지난 6월 말 5조2000억원으로 회복됐다. 순이익 역시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2016년 342억, 2017년 579억, 2018년 757억, 올해 상반기 478억원으로 급속히 개선됐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의 아주캐피탈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는 걸 체감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13년 업계 최초로 중고 승용 시장에서 딜러 대상 다이렉트 영업을 시작해서 지금은 타 회사에서도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아주캐피탈의 최근 실적세에 바짝 긴장하는 한편 비결을 궁금해하고 있다. “실적은 드라마틱하게 개선이 됐죠. 이익뿐 아니라 건전성 부문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지표를 달성했습니다. 실제 담당 본부장이나 팀장이 업계 경쟁사, 관계자를 만나면 빠르게 경영성과가 안정화된 점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다고 해요.”

박 사장과 아주캐피탈의 인연은 대표이사 취임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아주캐피탈에서 경영관리와 전략업무를 담당하면서 회사 면면을 깊게 살폈다.

그는 2017년 8월 대표이사 취임과 더불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오토금융 지점을 3개에서 전국 광역시 단위로 6개로 확대하고 영업인력 및 인프라를 보강했다.

본사 지원조직도 중고차 금융팀과 수입차 금융팀을 신설하고 기업금융 조직도 확대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수익은 낮은 신차 비중이 컸던 자동차금융을 중고승용·리스·렌터카 중심으로 재편하고 개인 및 기업금융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현재 각 사업 부문별 자산 비중은 자동차금융 63%, 신용대출·주담대 등 개인금융 20%, 기업금융 17%다. 박춘원 사장은 내년까지 오토금융, 개인금융, 기업금융의 비중을 50:30:20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오토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과 개인금융으로 확대하고 상품 다변화를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에서다.

◇ “상용차 시장 철수할 정도 아냐…빠져나가는 것 보다 지키고 있겠다”

아주캐피탈의 상품 다변화 전략은 눈여겨볼 만 하다. 개인금융에서는 중도금, 지급보증, 보험계약자론, 카드사용자론, 질권담보대출, ABS후순위 투자, NPL매입자금대출 등으로 상품 수를 늘리는 한편, 렌터와 중고차, 상용차를 공략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커머셜금융본부를 신설해 영업 체계를 구축하는데 이어 애큐온저축은행에서 상용차 채권을 매입했다. 올해 초에는 전진중공업과 할부금융 포괄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전진중공업은 건설기계 장비 및 콘크리트 펌프카, 숏크리트, 풀레이싱붐 등의 주요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아주캐피탈은 전진중공업과의 업무협약 체결 후에도 크고 작은 MOU를 체결하며 상용차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몇몇 캐피탈 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두 손 들고 나온 상용차 금융 시장을 도리어 자발해 들어간 것이다. 상용차 금융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순식간에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평가되는 시장이다. 박 사장은 타 사의 영업력이 줄어드는 이 시기를 기회로 포착했다.

“(상용차 시장은)부실이 늘어 수익성이 이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아예 철수할 정도는 아닙니다. 시장 상황이 좋아졌을 때 우리가 경쟁력 갖고 나갈 수 있겠다고 판단한 거죠.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것보다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지키고 있으면서 파이를 키울 기회를 봐야 하는 거죠. 상용은 십시일반이라 여기저기 뚫어 제휴처를 확보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아주캐피탈의 올해 목표는 경상이익 1100억원 돌파다. 은행과 카드사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오토금융 시장이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리스·렌터카, 중고승용과 상용차금융 시장에서 지속해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부문인 중고 승용차 시장에서 지난해 말 10%였던 M/S를 17%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상품 및 신 채널 개발은 물론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 모바일과 RPA등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싣겠다고 했다.

◇ “우리는 0.1%가 아쉬운 회사…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강점 ‘리스크와 손익 관리 체계”

“우리 회사는 많은 부침을 겪었습니다. 금융위기도 있었고, 매각도 있었죠.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을 유지했던 것들이 나름 시장에서 저력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과거 2위를 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 관리하던 영업과 네트워크가 회사의 자산이었죠. 우리는 이렇게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 0.1%가 아쉬웠던 회사였기 때문에 굉장히 정교하게 리스크와 손익을 관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품이 출시되면 6개월 만에 상품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와 손익 관리 체계를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구성해놓았다는 게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강점입니다.”

그는 아주캐피탈의 강점으로 정교한 리스크 및 손익 관리 역량을 꼽았다. 여기엔 박 사장과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과 경영 노하우가 녹아있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서울대 자원공학과,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고,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베인앤드컴퍼니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과 전략 분야에 정통하다.

여기에 1994년 설립 후 그동안 회사가 겪은 위기 상황 관리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사장은 아주캐피탈이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며 관리 자산은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지난해부터 연체율은 1.4~1.6% 수준을 오가며 관리되고 있다.

다만 선두권 경쟁사에 비해 잔액의 평균 조달금리(2.8%)가 높은 건 단점이다.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 조달한 자금 때문에 총 차입금에 대한 조달 비용이 높아진 게 원인이다.

그러나 최근 신용등급 향상과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현재 신규 조달금리(6월 평균 1.9% 수준)는 회사 신용등급은 A+지만 AA- 수준으로 조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달 경쟁력이 높아져 과거 채권들의 만기가 돌아오면 평균 조달 비용은 차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우리금융 편입 앞둔 아주캐피탈, 시너지 효과 ‘촉각’

현재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웰투시 제3호 투자목적회사다. 2017년 웰투시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619억원에 인수할 때 우리은행은 1000억원 투자해 웰투시 지분 절반을 확보했다. 잔여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우리은행은 올해 초 지주회사로 도약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 중인데, 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합병(M&A) 후보로 아주캐피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우리은행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한 번에 두 금융 계열사를 갖게 된다.

하지만 웰투시가 지난 7월 돌아온 펀드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수 시기는 일단 내년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에 완전히 편입되면 지주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신용등급 상향과 영업 경쟁력 강화로 더 높은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 He is…

△1983 ~ 1990 서울대학교 자원공학 학사 / 2001 ~ 2003 시카고대학교 MBA / 1990 ~ 1994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 1997 ~ 2001 신우회계법인 공인회계사 / 2003 ~ 2008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이사 / 2008 ~ 2009 아주산업 회장실 전략기획팀 상무 / 2009 아주캐피탈 경영기획지원담당 상무 / 2013 ~ 2016 아주캐피탈 경영관리부문 부문장, 전무 / 2016.11 ~ 2017.08 아주저축은행 대표 / 2017.08 ~ 현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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