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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장] “단순 펀드판매 아닌 생활금융 플랫폼 승부”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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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5 00:00 최종수정 : 2019-03-25 10:35

‘한국포스증권’으로 사명 바꿔 새출발

CMA·IRP·펀담대 등 신사업 만반

▲사진: 신재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금까지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회사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단순히 펀드판매회사가 아닌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신재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장(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본사에서 한국금융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 사장은 향후 펀드온라인코리아 흑자전환 과제로 “업을 바꾸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펀드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저축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1998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영업추진부장, 리테일영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2015년 12월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2017년 말까지 마케팅, 신사업기획, 핀테크지원, 고객지원센터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독립적인 펀드 판매 채널을 만들기 위해 40개 자산운용사와 한국증권금융·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 펀드평가사 4곳 등의 공동 출자로 출범했다.

신 사장은 “예전에는 투자자가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 가면 전체 상품의 10분의 1만 소개받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기존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펀드온라인코리아”라고 설명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 대비 3분의 1 수준의 수수료로 투자할 수 있는 S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공모펀드 시장 불황과 자본금 한계 등으로 5년간 꾸준히 적자를 내왔다.

신 사장은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완전히 다른 형태를 지닌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흑자전환을 위해 올해를 투자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신 사장은 우선 사명을 ‘한국포스증권’으로 변경한다. 한국포스증권의 ‘포스(FOSS)’는 펀드 온라인 세이프 서비스(Fund Online Safe Service)의 앞글자를 딴 약자다. 펀드슈퍼마켓 이름도 포스로 바뀐다.

그간 펀드온라인코리아라는 사명에 명확한 정체성이 나타나지 않아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헷갈려하는 고객이 많았다. 이에 회사는 새로운 사명이 금융서비스 특징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글 또는 영문의 사용 여부, 고객 친화성 등 다양한 측면을 검토해왔다.

사명 변경은 이달 29일 주총 후 제양식 및 약관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5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신 사장은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수수료 3분의 1 수준의 S클래스 펀드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점이 강한 투자자 유인책”이라며 “여기에 ‘증권’이라는 명칭을 붙이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증권이라는 이름에는 ‘4세대 증권사’라는 뜻도 담겨있다. 신 사장은 “4세대는 비대면을 넘어 모바일 하나로 모든 거래가 이뤄지는 증권사”라며 “앱 세대가 찾을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신 사장은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생활금융의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학자금부터 결혼·주택자금, 노후자금까지 모을 수 있는 목적별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증권금융과 연계해 펀드담보대출, 종합자산관리계좌(CMA)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연내에는 신탁업 인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신 사장은 “증권금융이 대주주가 되면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자본금을 바탕으로 신탁업 라이선스 인가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금융은 지난해 말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작년 7월 펀드온라인코리아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12월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이 완료됨에 따라 주금납입 등을 통해 펀드온라인코리아 지분 54.99%를 인수하는 절차를 마쳤다.

신 사장은 창립기념일인 9월 25일에 맞춰 서비스 혁신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신 사장은 “취임 직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APP) 컨셉 기획을 시작했다”며 “내달부터 구현단계에 들어가 시범운영 등을 거쳐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 환경(UI) 및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한다. 누구나 쉽게 계좌를 개설하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투자정보나 추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앱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펀드 일임 서비스(랩·Wrap)와 카카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상담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핀테크 분야 혁신성장기업과도 손을 맞잡을 계획이다.

신 사장은 현재 10만명의 고객 수가 올해 13만명, 내년 17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사장은 “기존 30~40대 중심의 고객 스펙트럼을 20대~50대로 폭넓게 확대할 것”이라며 “플랫폼은 잉크처럼 확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매력적인 금리의 상품을 제공하고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면 고객 풀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본력 증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 사장은 증권사 정체성을 가진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차별화 전략도 세워놨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현재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신 사장은 기존 금융기업과 핀테크 사업에 진출하는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대결 구도를 채널을 중심으로 세 분야의 사업자가 전투를 벌이는 ‘삼국지’에 비유했다.

신 사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되지않겠냐’는 일각의 우려는 과감하게 일축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기존 금융사업에 대한 신뢰성과 혁신성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질 확률은 거의 없다는 판단이다.

신 사장은 대형 금융사는 강한 자본력과 충성도 높은 오프라인 고객을 강점으로 하지만 온라인을 강화하려다 보면 인력축소 등 카니발라이제이션(기존 시장 잠식)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IT 기업은 혁신을 무기로 장착했으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컨플라이언스 이슈 등에 부딪히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신 사장은 “양복을 갖춰 입다가 청바지를 입기는 쉬울지라도 그 반대의 경우는 어렵다”며 “기술에 금융의 옷을 입히는 데는 해야 할 일이 산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또 증권금융 품에 안긴 만큼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공익성 강화에 주목했다.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당장의 수익보다는 지속적으로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숙제라는 것이다.

신 사장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펀드 시장을 정상화해야만 공모펀드, 적립식펀드, 연금, CMA 등을 통한 장기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 사장은 “펀드 시장이 어려워진 데는 운용이 아닌 채널의 문제가 중심에 있다”며 “펀드를 주식의 아류처럼 추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운용성과와 차등화된 수수료 등을 통해 옥석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일부 고객에게 비싼 수수료로 공급되는 사모펀드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싼 수수료로 투자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좋은 상품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봤다.

신 사장은 “이렇게 되면 전문사모투자업자들의 수익성도 올릴 수 있을뿐더러 더 많은 상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의 장기적인 목표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국민이 부자가 되게 하는 회사’로 만드는 데 있다.

신 사장은 “젊은 세대와 중산층 세대가 일확천금을 좇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자금을 굴릴 수 있도록 저축성 투자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적립식 상품과 연금 등을 가장 편하게, 가장 싼 수수료로 공급해 ‘적립식·연금 명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내년에는 이러한 철학을 정립해 대국민 저축 운동을 펼칠 계획도 갖고 있다. 신 사장은 정부에서 세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적립식이나 연금상품을 개발하거나 운용사별로 상품을 플랫폼에 올려놓으면 고객이 고르는 박람회도 열어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신 사장의 철학은 빠른 직관과 세밀한 통찰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 사장은 모든 거래가 모바일로 이뤄지는 ‘4세대 증권사’를 지향하는 만큼 스피드 경영을 추구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구상한 밑그림이 어떻게 완성될지 빨리 확인하고 싶어지다 보니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 실현 단계로 옮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구구절절’식의 주문은 삼가려고 노력한다. 신 사장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모호한 업무 지시가 아니라 핵심과 본질만 단순명료하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직원 개개인 본인이 회의실을 나간 후 해야 할 업무가 분명하게 파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최근 사명변경부터 시작해 인사·조직개편, 근무 공간 정비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우선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관리팀과 영업팀을 출범시켰다. 변화관리팀은 새롭게 개편되는 서비스에 맞춰 인사와 업무방식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신 사장의 판단하에 꾸려졌다.

신 사장은 기존 직급제와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고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고정화된 조직체계 역시 아메바나 태스크포스(TF) 형식 등 유동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미 업무방식에는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신 사장은 ‘고수원’에 입각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인지, 수익에 도움이 되는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지가 포함된다.

신 사장은 향후 신탁업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펀드담보대출 등 신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담당할 전문인력 채용과 시스템 구비에 만전을 쏟고 있다.

취임 후에는 대졸 신입사원 10명을 채용했다. 신 사장이 경력직이 아닌 대졸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한 데는 혁신은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신 사장은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지향하는 혁신적인 앱을 사용하는 고객층은 90년대생”이라며 “그들이 직접 본인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고객의 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He is…

△1962년 목포 / 1985년 고려대 경제학과 / 2000년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석사 / 2005년 대우증권 마케팅부 부장 / 2007년 대우증권 마케팅 및 영업전략 전무 / 2014년 호서대 경영학 박사 / 2016년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 / 2018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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