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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잡아라”…증권사 디지털 혁신 분주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03-04 00:00

조직개편·TF가동 시스템 개발 고삐

카카오페이 등 IT 기업과 업무제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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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업계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환경 속에서 디지털 혁신을 생존 전략으로 외치고 있다. 올해 들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나선 데 이어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관련 조직개편 등을 통해 사업 부문을 확충하고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불확실한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카카오페이나 토스와 같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증권업 진출을 알리면서 디지털 혁신이 필수 경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자회사 라인플러스를 통해 국내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라인플러스 측은 “증권사 인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네이버가 핀테크 등 신사업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카카오 측 임원진은 바로투자증권 임원진과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갖고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경영권(지분 60%)를 신안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 대주주 승인을 거치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핀테크 업체 토스도 증권사를 직접 설립하는 방식으로 증권업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IT기업의 잇단 증권업 진출로 향후 리테일 부문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이들 IT기업이 카카오뱅크와 같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경우 로열 고객층을 보유하지 못한 증권사들 중심으로 리테일 부문 고객 이탈 등의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회계법인 삼정KPMG이 지난 25일 발간한 ‘글로벌 증권산업의 디지털 혁신 동향과 국내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증권사는 디지털 뱅킹을 표방하며 조직과 인력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핀테크 기업 인수와 투자에, 모건스탠리는 자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핀테크 영역 활용에 각각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JP모건 등은 자산관리 중심 종합투자 플랫폼을 지향하며 예금, 신용카드, 대출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객 접점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뱅킹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 한국투자 ‘TF’·미래에셋 ‘융합’

한국투자증권은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영업과 업무지원을 위해 전사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업무개발부를 업무혁신추진부로 확대 개편하고 경영기획총괄 소속으로 뒀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4차 혁명으로 대변되는 IT 기반 응용기술은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까지 파고들어 우리의 생활 양식을 송두리째 바꿔나가고 있다”며 “최강의 인력 유지와 함께 디지털 금융에 기반한 혁신적인 지원체계 정립은 우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생존 수단”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TF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네이버 등 IT 기반 회사들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어 기존 네트워크로는 경쟁하기 쉽지 않다”며 “회사나 지주 전체 차원에서 TF를 가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1~2분기 내로 카카오뱅크와 협업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타 금융기관보다 집중적으로 카카오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디지털금융을 별도 부문로 독립시키고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증권사 최초로 신설했다. 또 2017년부터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과 IT의 새로운 결합 모델을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객의 거래환경,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하고 국내·해외 통합주문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투자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관리(WM)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투자전문, 연금, 디지털이라는 4개의 큰 축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투자은행(IB)와 트레이딩(Trading) 직원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데이터 기법을 도입하고 WM 직원이 시장예측 기법을 활용하는 사례와 관리부문 직원이 코딩프로그램을 익혀 업무 효율화를 이루어내는 등 많은 모범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사모채권 중개플랫폼을 통한 IB·WM 융합비즈니스 활성화와 같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제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NH투자 업계 최초 핀테크 제휴

최근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발행어 판매에 돌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기존에 주식수수료 평생 무료 이미지를 넘어 간단한 입출금 상품에도 획기적인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며 “2030세대의 증권업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투자·재테크 플랫폼 플레이어로 나아가기 위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TF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을 중심으로 ‘디지털(Digital)전략총괄’을 신설했다. 디지털 전환 대응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인슈어테크 기업인 리치플래닛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이데이터(Mydata) 사업 협력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주식거래 위주의 플랫폼에 치중된 디지털 부문을 자산관리 영업이나 기업금융, 트레이딩에서 지원업무에도 접목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사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사내외의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체계(Data Analytics)를 갖추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에는 디지털을 활용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IT 인프라의 유연함이 경쟁사별 차이를 유발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KB·삼성·신한도 디지털 ‘추격’

KB증권은 작년 말 전사 디지털화(Digitalization) 가속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디지털 기술기반의 데이터 분석기능 강화 및 내재화를 위해 고객관계관리(CRM)부를 데이터분석부로 확대하고 디지털혁신본부를 경영관리부문으로 이동해 IT본부와 시너지를 강화하도록 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디지털혁신본부에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과 관련한 전사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고 데이터의 분석을 통한 실질적인 사업 활용이 가능하도록 빠르게 관련 업무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두 대표는 “영업점 업무의 디지털 창구화와 같이 본사 업무부문에 있어서도 디지털 기술 및 IT를 활용한 전산화를 통해 업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보유한 증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KB증권은 온라인 채널을 오프라인 지점들과 연결하는 ‘옴니(Omni)채널’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종합금융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는 고객센터 상담업무에 실시간 음성인식 시스템과 텍스트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AI챗봇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핀테크 기반의 온라인 및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지점 위주로 진행됐던 기존 자산관리서비스를 온라인 기반의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을 위한 디지털 자산관리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디지털상담팀과 디지털지점을 신설하고 전화와 채팅 등으로 고품질의 투자정보컨설팅과 고객의 업무처리를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외에도 고객의 생애주기와 분석된 거래특성 데이터를 분석해 온라인과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본부 본부장은 “디지털 투자자의 경험이 차별화될 수 있도록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온라인과 결합해 다양한 신개념 컨설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디지털 환경변화 대응 차원에서 디지털사업본부 내에 애자일(Agile) 조직체계를 구현했다.

디지털 관련 조직을 통합해 업무 전문성 중심의 버추얼 셀(Virtual Cell)단위로 운영하며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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