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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금융 때문에 수주 어렵다는 말 나오지 않아야"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1-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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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은 중장기 발전방향인 '비전203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수출입은행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은 중장기 발전방향인 '비전203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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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수출입은행장은 1일 2019년 신년사에서 "'금융 때문에 수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성수 행장은 "그동안 우리 수은은 위험국가의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은 물론 초기 사업개발, 주선, 자문 등 우리가 가진 기능과 역량을 동원하여 해외 수주를 지원해 왔다"며 "이제는 더 나아가 고위험국에 대해서도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지원 효과가 충분할 경우 정책금융기관, 상업금융기관과 함께 자금을 충분히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점을 들며 해외 신시장 개척을 올해 중점 업무로 꼽았다. 또 신북방, 신남방 경제협력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고객과 우산을 함께 써야' 한다고 강조키도 했다.

은성수 행장은 "그동안 주력산업 역할을 했던 자동차 업종이 경기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전체 수출을 견인해 온 반도체 산업도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자금 걱정없이 경쟁력 강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은의 존재 이유"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2019년도 신년사

2019. 1. 2.

Ⅰ. 인사 말씀

수은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띠’의 해라고 합니다.

수은과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풍성하고 다복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작년은 우리 국민경제와 수은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와 수출 6천억 달러** 달성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2018년 1인당 GDP 전망치 : 32,050달러(IMF, ’18.10월)

** 2018년 수출액 전망치 : 6,050억달러(산업통상자원부, ’18.12.7)

내부적으로는, 작년 말 단행한 ‘조직 슬림화’를 끝으로 2016년 말 수립한 ‘수은 혁신안’의 23개 과제를 이행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자금 공급계획의 달성과 함께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되었고,

BIS비율도 13%대 중반으로 높아졌으며,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1%대로 축소되는 등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 BIS 비율 : 10.77%(’16년) → 12.9%(’17년) → 13.3%(’18년e),

고정이하여신비율 : 4.53%(’16년) → 3.64%(’17년) → 1.67%(’18년e)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감내하면서 묵묵히 업무에 전념해 준 직원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새해를 맞아 ‘We Finance Global Korea’를 다시 한 번 외치며,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3대 축의 시너지를 창출하여 국민 경제의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힘차게 출발합시다.

Ⅱ. 중점 업무추진 방향

직원 여러분,

올해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과 속도 역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입니다.

이러한 도전적 상황 속에서,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업무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가장 먼저, 해외 신시장 개척이 떠오릅니다.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글로벌 플랜트ㆍ건설ㆍ스마트시티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하였습니다.

*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중위험, 3조원) + 정책금융 (고위험, 수은 1조원·무보 1조원) + 수은 특별계정(초고위험, 1조원)

또한, 신북방*‧신남방** 경제협력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신북방 : 러시아, 몽골, 중국, CIS, 터키

** 신남방 : ASEAN(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캄보디아) + 인도

그동안 우리 수은은 위험국가의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은 물론, 초기 사업개발, 주선, 자문 등 우리가 가진 기능과 역량을 동원하여 해외 수주를 지원해 왔습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고위험국에 대해서도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지원 효과가 충분할 경우,

Team Korea의 리더로서, 정책금융기관, 상업금융기관과 함께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여, ‘금융 때문에 수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음은,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진정한 정책금융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주력산업 역할을 했던 자동차 업종이 경기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전체 수출을 견인해 온 반도체 산업도 향후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자금 걱정없이 경쟁력 강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은의 존재이유입니다. 이는 주주인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수은은 기업의 동반자로서, 우산을 함께 쓰며 끝까지 동행하도록 합시다.

한편, 최근 들어 우리 조선업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수주 잔량이 세계 1위로 올라섰고, LNG선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사들이 주인을 찾는 등 정상화되고, 조선업황의 회복이 본격화될 때까지는,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과 책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합시다.

다음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더욱 커져가는 역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제사회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EDCF 개별 사업의 대형화와 함께 전체 지원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수원국의 요구사항도 다변화하고 있어,

현재의 운영방식이나 체제에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EDCF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EDCF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하여,

경협증진자금과의 연계 등 수출금융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우리의 업무 인프라 확충 문제도 진지하게 검토해 봅시다.

그동안의 남북관계에서도 보았듯이, 남북경협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항상 이에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남북협력기금은 그동안, 연락사무소 개소 등 남북 교류협력 지원,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중심의 심도 있는 연구와 토론 등 그 역할을 다하며 미래를 준비해 왔습니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우리가 남북 교류 협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혹시 부족함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 봅시다.

아울러, EDCF의 개발협력 노하우와 국제개발기구 네트워크, 수출금융의 중장기 여신 경험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미리 강구해 보도록 합시다.

Ⅲ. 당부 말씀

수은가족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중점 업무추진 방향과 관련하여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높아지고 있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최상의 업무역량을 유지하고,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고객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그 내용도 매우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우리의 업무역량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여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여야 합니다.

고객과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청렴을 기본 덕목으로 삼아,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수은이 되도록 합시다.

다음으로,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우리도 주52시간 근무제를 시작한 만큼, 부가가치 없는 관행적 비효율을 과감히 떨쳐 버립시다.

때마침, 올해 중요 사업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 사업을 통하여 IT 업무기반을 고도화하고 지식공유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 내용과 사무환경을 돌아보며, 지금이 최선인지 고민해 보기 바랍니다.

한편, 업무 효율성은 조직 관리자의 리더십에 크게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업무지시를 할 때는, 의미없는 일을 하지 않도록 목적과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 건강한 업무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가능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과 동료애를 바탕으로, 따뜻하고 하나 된 수은을 만들어 갑시다.

우리 수은은 다른 어떤 조직과도 견줄 수 있는 성숙하고 합리적인 조직 문화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거나 자조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맙시다.

그보다는 어떻게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대안을 만듦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갑시다.

또한, 동료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는, 겸양과 상생의 미덕을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게 되면 결국 아무도, 그리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저도 늘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과 소통하며, 직원간의 화합과 조직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Ⅳ. 마무리 말씀

수은가족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해 왔으며, 이를 슬기롭게 이겨냈습니다.

올해도 극복해야 할 주변 환경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넘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을 쌓아야 합니다.

수은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조직과 자신의 발전에 힘쓰며,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One KEXIM’을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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