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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정기선 현대차·현중 경영승계 급물살

산업부

유명환 기자

기사입력 : 2018-04-16 00:00

정몽구-정의선, 양도세 1조원 물고 지분 승계
정기선, 지주사 지분 착실히 늘려 지배력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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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범 현대가 3세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핵심계열사 지분 승계에 속도를 끌어오리고 나섰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 역시 경영 승계 작업에 한창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한 후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각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자 치분 33.88%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8%,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 중이다.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현대차가 보유한 기아차 지분은 약 4조5000억원,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은 약 7조원에 달한다. 반면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4조3000억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이에 기아차는 총수 일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 모두를 인수하면 된다. 이후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 모두 총수 일가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의 경우 기아자동차에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할합병 이후의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지분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된다”고 말했다.

◇ ‘정공법’ 택한 정몽구-정의선 부자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 주식 매각·매수로 발생하는 세금이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이는 국내 재벌가들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각종 편법 등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그룹 내 일부 계열사의 투자부문만을 떼네 지주회사를 만들 것으로 봤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 출자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양도세 납부 부담 없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를 위해 총수 일가가 약 4조6000억원 가량 현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금 마련을 위해 분할합병 이후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도소득세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올해부터 대주주 대상 과세표준에 해당돼 주식을 매각해 생긴 소득의 22%에서 27.5%(주민세 포함)로 상향 조정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적합한 방법을 택해 여론의 뭇매를 피하는 한편, 정부가 추진하고 재벌개혁 정책에 앞장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오너 일가 증여액 가운데 ‘탑’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역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36)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5%를 매수 했다. 재계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작업으로 보고 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현대로보틱스 주식 5.1%(83만1000주)를 3540억원에 블록딜(장 개시 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이로써 정 부사장이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주식은 5%까지 늘어났다. 정 부사장은 이번 지분 매입대금 약 3500억원 가운데 500억원가량은 본인이 대출로 마련하고 3000억원은 정몽구 현대중공업그룹 이사장한테서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그룹 가운데 2006년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주식 84만주(당시 주가 기준 약 3914억원어치)를 증여받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후 가장 큰 증여액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3000억원에 대한 증여세는 법과 규정대로 모두 완납할 예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증여세율(50%)에 따라 정 부사장이 납부할 증여세만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이후 상무·전무로 잇따라 승진한 뒤 지난해 11월 부사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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