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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봉형강 반등'·동국씨엠 '환율 직격'…3분기 성적표 엇갈려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30 14:43

동국제강 매출 9323억·영업익 299억…전년比 21%·22%↑
반도체·AI데이터센터 수요애 봉형강 판매 17% 증가
후판 대보수에 판매 감소…부채비율 130%
동국씨엠 매출 19.5%증가…영업손실 60억·순손실 367억
동국씨엠, 4분기 수출 비중 축소·컬러강판 판매 확대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 /사진=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 /사진=동국제강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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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동국제강그룹 철강 2개사 3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동국제강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 수요를 공략하며 봉형강 판매를 늘렸다. 반면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동국씨엠은 3분기 달러·원 환율 급락의 영향을 정면으로 받아 판매량을 늘리고도 적자를 냈다.

4분기에 동국제강은 수익성 중심 영업을 이어가고, 동국씨엠은 수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 컬러강판 판매를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다만 건설 경기 부진과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은 두 회사 모두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

동국제강, 대형 프로젝트 수요에 영업이익 22% 증가

30일 동국제강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9323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22.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순이익은 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줄었다. 기타비용이 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억 원에서 크게 늘고 금융비용도 211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세전이익이 89억 원에 그친 영향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34.4% 감소했다.

이익 개선을 이끈 것은 봉형강이다. 3분기 봉형강 판매량은 68만2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만3000톤보다 17.0% 늘었고, 생산량도 71만8000톤으로 16.0%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이와 관련해 “반도체 공장과 AI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 수요에 대응해 생산·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분기 대비 감소는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봉형강 판매량은 올해 2분기 74만8000톤에서 8.8%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이와 관련해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 부진으로 봉형강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7850억 원, 영업이익 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65.2% 증가했다.

후판 대보수에 판매 감소…수출 인증·특수강 개발로 대응

후판은 설비 대보수 영향으로 주춤했다. 3분기 후판 판매량은 21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감소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18.9% 줄었다. 생산량도 21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봉형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2분기 73%보다 높아졌다. 동국제강은 건설·조선 등 전방산업 시장 환경에 맞춰 수익성 위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판 부문에서는 제품 가격이 횡보하는 가운데 원료 원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확대를 위한 준비도 진행했다. 인천공장은 8월 체코 인증(CCZ)을 새로 취득해 철근 수출 기반을 마련했고, 포항공장은 H형강 수출용 규격을 신규 개발해 수출 제품군을 넓혔다.

후판 부문은 티타늄계 클래드(Ti Clad) 등 특수강 제품 개발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했다. 생산 조건 최적화로 제조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원료 이송 자동화로 원가 절감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4분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동국씨엠, 매출 19% 늘었지만 순손실 367억

같은 날 동국씨엠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5799억 원, 영업손실 60억 원, 순손실 36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전분기보다 6.4%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고, 2분기 211억 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순손실 폭은 더 커졌다. 순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 원에서 367억 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비용이 3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 원에서 급증했고, 금융비용도 113억 원에서 205억 원으로 늘면서 세전손실이 466억 원에 달했다.

동국씨엠은 이와 관련해 “수출 판매 확대 기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3분기 달러·원 환율 급락 여파로 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수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만큼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원재료비 상승, 중국산 편법 저가 수입재 유입도 추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61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고, 영업이익은 26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누적 순손실은 1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2억 원보다 감소했다.

수출 비중 72%까지 상승…4분기엔 축소·컬러강판 확대

동국씨엠은 판매량을 늘려 환율 충격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3분기 판매량은 37만9000톤으로 전분기 36만3000톤보다 4.4%,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7000톤보다 3.3% 늘었다. 고부가 제품인 컬러강판 판매량은 18만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판매 구조는 수출 쪽으로 기울었다.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지난해 3분기 58%, 전분기 67%에서 꾸준히 높아졌다.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출 확대 정책을 유지해온 결과다. 수출 물량은 미주·멕시코가 44%, 중남미가 29%를 차지했다.

4분기에는 방향을 전환할 예정이다. 동국씨엠은 달러 약세에 대응해 수출 비중을 줄이고 컬러강판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 악화를 막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3분기 컬러강판 판매 비율은 51%로 지난해 3분기 47%, 전분기 49%에서 소폭 올랐다.

양사 차입금 증가…부채비율 동반 상승

재무 지표는 두 회사 모두 다소 악화됐다. 동국제강의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30.1%로 2분기 말 126.8%보다 3.3%포인트(p) 높아졌다. 원자재 구매를 늘리면서 기한부 수입신용장(유산스) 차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차입금은 1조7185억 원으로 2분기 말 1조6689억 원에서 늘었다.

동국제강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557억 원보다 증가했지만 2분기 753억 원보다는 줄었다.

동국씨엠 부채비율은 104.7%로 2분기 말 96.8%보다 7.9%p 올랐다. 차입금은 6065억 원으로 2분기 말 5204억 원, 전년 동기 4764억 원에서 늘었다. 이는 외상매입금 결제 기일을 연장하고 하반기 가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을 확대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같은 기간 동국씨엠 현금·금융자산은 731억 원으로 2분기 말 1215억 원에서 줄었다. 3분기 EBITDA는 57억 원으로 2분기 331억 원에서 감소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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