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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9월 日 도쿄에 ‘더현대 글로벌’ 첫 정규 리테일숍 연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9 08:53

파르코 시부야점 시작으로 플래그십 스토어 등 5개점 순차 오픈
日 발판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 본격화, 대만·홍콩 진출 속도

현대백화점이 운영한 파르코 시부야점 팝업 스토어 현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운영한 파르코 시부야점 팝업 스토어 현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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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선보인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서 K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규 매장을 오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이 입점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 1호점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의 패션 중심지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향후 5년간 일본에서 총 5개 리테일숍을 개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일본 오프라인 리테일에 더현대 글로벌 매장을 여는 건 글로벌 사업확장, 사업모델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5월부터 경쟁력 있는 K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수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일본에서 총 43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왔다.

더현대 글로벌 사업은 현대백화점이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위해 상품 수출입 및 판매에 관한 제반 사항 총괄, 해외 리테일과 협상 등을 수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토종 중소·중견 브랜드들이 직접 해외 진출 시 드는 비용을 절감해 주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선보이는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은 정규 매장이라는 점에서 기존 팝업스토어 형태보다 입지 전략과 운영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다. 자체 유통망을 구축함에 따라 안정적인 유통 기반 확보와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 측면에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정규 매장 운영과 효율적인 현지 마케팅을 위해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일본 패션 온라인몰이 주력 사업인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메디쿼터스는 2020년부터 일본에서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며 현재 가입자 수 1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이 일본에서 선보인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운영과 마케팅 지원에도 참여했다.

현대백화점의 전략적 투자로 메디쿼터스는 그간 일본 사업을 운영하며 쌓은 현지 리테일 네트워크와 수출입 및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 오픈을 위한 키 테넌트(key tenant) 공간 확보, 매장 운영, 현지 MZ세대와의 디지털 접점을 활용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지원하게 된다.

메디쿼터스와 함께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선보이는 일본 1호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은 1~2개월 단위로 브랜드가 바뀌는 로테이션 운영 방식이 특징이다. 첫 브랜드는 신진 컨템포러리 브랜드이자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착용해 유명세를 탄 트리밍버드다. 오는 10월 16일까지 트리밍버드 매장으로 꾸며지며 일본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빈티지 스타일의 와이드 팬츠 등 대표 상품을 소개한다.

1호 매장을 교두보 삼아 내년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을 선보인다. 우선 내년 상반기 중 도쿄의 대표 번화가이자 J패션 트렌드의 상징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약 660㎡(20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이 예정돼 있다.

오모테산도는 도쿄 하라주쿠와 아오야마를 잇는 거리로, 시부야 핵심 상권과도 맞닿아 있고 J패션 매장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 유입이 활발해 일본 패션 문화를 주도하는 핵심 상업지로 꼽힌다. 이곳에 들어설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은 더현대 서울 등을 통해 글로벌 MZ 고객들에게 경쟁력이 검증되고 현대백화점만의 성장 가능성 중심의 큐레이션 철학에 부합하는 약 10개 K브랜드로 구성된다.

현대백화점은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핵심 상권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더 많은 K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이르면 연내 누구(NUGU) 온라인몰 안에 더현대 글로벌관(가칭)도 오픈한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도 아우르는 채널 전략으로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확대하며 일본 내 더현대 글로벌 사업 입지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일본 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현대백화점 특유의 K브랜드 소싱 역량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K브랜드 23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12개 브랜드가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상위 5개 브랜드 매출 평균이 3억 1300만원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이 약 일주일에 불과했음에도 월 1~2억원 수준인 일본 백화점 중위권 정규 매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대만과 홍콩 등으로 더현대 글로벌 사업 해외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현지 리테일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K브랜드를 대거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위주인 오프라인 리테일의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 한계를 돌파한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구상이다. 더현대 글로벌 사업의 체계적인 확장을 위해 지난 5월 패션사업부 내 전담 조직 더현대 글로벌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 오픈은 다양한 K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한국 백화점이 주도적으로 K브랜드의 글로벌 유통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현대 글로벌 사업의 브랜드 소싱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통 모델을 다변화하며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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