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2035년 6월 개항으로 발표했으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 조기개항,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변경했다.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공사기간(84개월)보다 2년 더 긴 108개월(9년) 기본설계를 제출했다. 준공 시점은 2035년이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8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수의계약을 중단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 약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난공사에서 적정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제1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 입찰 재공고·후속사업자 선정 과정에 적극 협조해 신속히 후속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에 제출한 기본설계도서와 관련해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다만 "이는 당사가 속한 컨소시엄 입장이 아닌 당사 단독 입장표명"이라며 "현대건설은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지연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