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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유지’ 경기침체 지표의 역설…키워드는 ‘트럼프’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7 00:00

미국 장기채 금리 급락…공급 제한에 따른 ‘일시적 현상’

‘안정적 유지’ 경기침체 지표의 역설…키워드는 ‘트럼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대표적 지표들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락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 되는 것과 대조적 양상이다. 다만 ‘안정적’은 역으로 볼 때 악화 가능성도 안고 있다는 의미도 지닌다. 현재 미국 채권 시장은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당장, 경기침체를 확신하기 어렵지만 상당 기간 시장 불안심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월 초 4.79% 수준에서 최근에는 60bp(1bp=0.01%p) 이상 내린 4.16%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년물 국채 금리는 4.40%에서 3.96%로 하락했다.

통상,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에 민감하고 장기물 금리는 경기 전망에 빠르게 반응한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기준금리 전망 컨센서스는 하락 기조다. 따라서 단기물 금리 하락은 납득이 되지만 장기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내렸다는 점에서 볼 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마저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수, 물가지수 등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이전과 달리 연준의 기준금리 하락 속도와 폭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뿐만 아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 하락이 가파르다는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대표적 지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국채 금리차다. 일명 ‘미국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라고 불리는 지표는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한 후 1~2년이 지나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시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시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지표들을 확인하는데 그중 하나가 미국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7월(현 5.25%)이었다.

과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마이너스 구간 진입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하지만 해당 시그널이 발생한 후에도 연준은 이례적으로 1년 넘게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과감히 인상하자 ‘실기론’이 부상하기도 했다. 연준 입장에선 물가를 잡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지만 과도한 양적완화(QE) 결과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미국채 장기물 공급 제한...금리 급락은 '일시적'

현재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는 지난해 9월 이후 플러스(+)를 기록중이다.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재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서 또 한가지 주목할 지표는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미국채 금리와 고위험군에 속하는 회사채(하이일드) 금리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마이너스 진입과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가 맞물릴 때, 경기침체 발생 시기가 댕겨진다.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지난 2월을 저점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이전과 비교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기침체를 논하기에 시기상조다.

한편,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에 기대인플레이션, 텀프리미엄 등이 가산된다. 그렇다면 현재 장기금리의 빠른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텀프리미엄으로 볼 수 있다.

텀프리미엄은 장기채권에 대한 선호도와 채권 수요·공급으로 구성된다. 장기물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미국 재무부는 재무 압력을 낮추기 위해 장기물보다 단기물 위주로 발행했다.

시장은 미국이 향후 장기물 발행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속도 역시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미국이 재정문제로 장기물 발행을 꺼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확산만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선 현 상황을 일시적인 것으로 바라본다. 트럼프 경제팀이 단기물 발행 축소, 장기물 발행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향후 장기물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장기물 금리 상승이 미국 경기둔화를 불식시키고 성장시킬 것이란 의미로 해석하기에 어폐가 있다. ‘트럼프 관세’ 등으로 물가압력이 가중되면 연준은 재차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경우 장단기 금리가 다시 역전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관리 능력이다. 트럼프가 연일 무역과 관세, 방위비 등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미국 부채와 연관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지표 대부분이 안정적이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며 “현재 미국 채권 시장은 트럼프가 재정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부채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을 고려시 트럼프는 상당기간 대외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타국들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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