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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엄주성, IB 수익다변화 온 힘 [‘초대형IB 6호’ 후보 분석 (1)]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20 00:00

초대형IB 전담 ‘종합금융팀’ 신설 편제
추격받는 ‘키움모델’…발행어음 도전장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엄주성, IB 수익다변화 온 힘 [‘초대형IB 6호’ 후보 분석 (1)]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초대형IB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표방한 제도다. 초대형IB로 지정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증권사는 5곳, 이 중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은 발행어음 사업자는 4곳이다. 금융위원회가 2025년 업무계획에 초대형IB 신규 지정을 포함한 가운데 새 초대형IB 후보들의 현황과 계획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키움증권(대표 엄주성닫기엄주성기사 모아보기)은 IB(기업금융) 사업부문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대표 창구로 리테일 부문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종합증권사로서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요건을 갖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초대형 IB 6호'를 정조준하고 있다.

9호 종투사, 초대형IB 출사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5년 1월 첫 날로 초대형IB 사업 전담조직인 '종합금융팀'을 신설 편제했다. 엄주성 대표가 지난 2024년 취임하고 8월부터 '발행어음 인가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 지 1년 만이다.

키움증권은 2022년 종합금융팀을 설치하고 초대형IB 진출 계획을 공표했지만, 2023년 증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등 여파 속에 중단한 바 있다.

키움증권 측은 “(초대형IB) 인가 신청 시기는 금융위의 종투사 개편안 확정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가 이후에 발행어음 업무를 위해 본격적으로 인력 편제가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024년 9월말 4조8222억원으로, 초대형IB 자기자본 기준에 부합한다.

앞서 키움증권은 2022년 4월 국내 증권사 중 아홉 번째로 종투사 인가를 받았다. 키움증권이 초대형IB로 지정될 경우 국내 6호가 된다.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으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200% 한도로 만기 1년 이내 단기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인가 시 키움증권은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확대에 힘을 실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 측은 "향후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 등을 활용해서 주요 그룹사들의 M&A(인수합병), 메자닌 등 다양한 자금조달 니즈(수요)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엄주성, IB 수익다변화 온 힘 [‘초대형IB 6호’ 후보 분석 (1)]이미지 확대보기

저비용 구조로 큰 키움, 대형 증권사 ‘클릭’

올해 1분기 내 금융당국이 종투사 개편안을 공개하면 초대형 IB 심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법 상 금융투자업 인가 시 일정 기준 이상의 자기자본, 사업계획의 타당성, 인적·물적 설비, 더불어 대주주의 건전한 재무상태 및 사회적 신용을 갖춰야 한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으로 출발한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 계열의 온라인 종합증권사다. 최대주주는 다우기술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지난 2024년 5월 말 검찰에서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무더기 하한가로 나타난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앞선 지분 매각 과정에서 불법성이 없었다고 인정받았다.

2023년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으로 타격을 입었던 실적도 회복돼, 2024년 연간 기준 실적 전망 성적표가 양호하다. 키움증권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180억원, 누적 연결 순이익은 6886억원이다. 여기에 4분기를 더하면 증권사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지점 없는' 저비용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올랐다. 영업효율성에서 선도사다. 자기자본 톱10 증권사 중 키움증권은 영업이익률(=영업이익/영업수익(매출))이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12%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리테일 편중도가 다소 높다는 점에서 수익 다각화가 절실하다. 키움증권의 2024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부문 별 순이익 비중은 리테일이 92%로 압도적이다. 이어 IB 20%, 홀세일 14%, 투자운용 3%, 그리고 기타 및 조정 순이다.

키움증권은 2024년 신길5동지역주택조합, 롯데건설의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 우량 PF(프로젝트파이낸싱) 딜 확대를 이끌었다. 목동 KT부지 브릿지론 주선도 꼽힌다. 주사전자현미경 제조 ‘코셈’, 의료용 기기 제조 ‘피앤에스미캐닉스’ 등 IPO(기업공개) 딜을 수행했다. LS머트리얼즈 상장 대표주관(2023년)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 빅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DCM(채권자본시장)에서는 회사채 AA급 이상 시장점유율(M/S) 확대, 기업 니즈(수요)에 맞춘 다양한 유동화 딜을 통한 솔루션 제공에 힘을 싣고 있다.

도전의식 속 새 먹거리 구축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025년 신년사에서 "개인투자자의 국내시장에서 미국시장으로의 이동, 증권만이 아닌 금융플랫폼으로 고객 접촉면 확대 등 환경 변화와 함께, 출발이 가볍고 기민한 추격자들이 당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며 도전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키움증권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으로 발행어음 등 향후 먹거리 준비를 꼽았다. 2023년 두 차례 증시 관련 사태로 비싼 수험료를 치른 키움증권은 현업과 리스크 관리, 감사 부문 등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키움증권은 2024년 10월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키움증권에 대한 리포트(2024년 12월)에서 “개인고객 대상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투자중개 부문)에서 차별화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투자중개부문 이익비중이 높은 사업구조 특성 상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영업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IB와 운용부문을 확대하고 자회사 투자를 늘리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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