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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만 10년"…'코로나 텐배거 신화' 씨젠, '기술공유'로 새 모멘텀 노린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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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1-22 06:30 최종수정 : 2024-11-22 08:52

2020년 매출 1조1250억 원에서 지난해 3674억으로 '급감'
AI 활용 '기술공유사업' 속도…2028년 100개국 협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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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사옥 전경. /사진=씨젠

씨젠 사옥 전경. /사진=씨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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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씨젠이 엔데믹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진단키트로 주가가 10배 이상 뛰는 등 전성기를 누린 후, 이번엔 비(非)코로나 사업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노린단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성행하던 2020년 1조1252억 원에 이른 씨젠의 연간 매출(연결기준)이 지난해엔 3674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2020년 6767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301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팬데믹 시기 폭발했던 진단키트 수요가 줄면서 분자진단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의 수익성도 급감한 것이다.

이에 씨젠은 코로나 의존도를 낮추고자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기술공유사업'을 낙점,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씨젠만의 신드로믹(Syndromic) PCR 기술과 시약 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기술을 해외 기업에 공유,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 개발을 돕는다는 게 주요 골자다. 신드로믹 PCR 기술은 튜브 하나로 14개 병원체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는 씨젠만의 독자 기술이다.

예컨대, 신종 감염병이 자주 확산되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약제내성검사, 혈액검사, 장기이식 환자 모니터링 검사, 성매개감염(STI) 검사 등 감염성 질환 제품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다.

씨젠의 기술공유사업 단계. /사진=씨젠

씨젠의 기술공유사업 단계. /사진=씨젠

특히 씨젠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MS), 스프링거 네이처 등과 손잡으며 기술공유사업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이들 기업의 데이터 네트워크와 AI 기술을 자사 PCR 진단 개발 노하우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또한 회사는 올해 UX(사용자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 기획 및 컨설팅 업체인 브렉스에 이어 SW 개발사 펜타윅스까지 잇따라 인수하면서 IT 핵심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씨젠 측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글로벌 진단 정보와 MS의 AI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면 앞으로 어떠한 질병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으로 오는 2028년까지 100여 개국 기업과 계약을 맺겠단 계획이다. 현재 스페인 기업 웨펜(Werfen), 이스라엘의 하이랩(Hylabs)과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이들 기업은 씨젠의 PCR, SGDDS 등의 기술을 공유받아 현지에서 맞춤형 진단제품을 자체 개발 및 생산할 예정이다. 씨젠은 해당 기업들이 제품을 타국에 유통할 시 로열티와 비슷한 형태의 유통비를 수령하게 된다.

씨젠 관계자는 "기술공유사업은 작년 처음 공개됐지만, 내부적으로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면서 "최근엔 런던에서 글로벌 컨소시엄을 개최하는 등 파트너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씨젠은 기술공유사업 외에도 비코로나 시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씨젠의 올 3분기(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오른 1088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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