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희 작가는 안과 밖을 옮겨가며, 집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반복되는 행위로 형성된 집은 곧 일상이다.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자세로 바라본, 내적 이미지가 그림이 되었다. 공작새는 작가의 존재론적 피조물이다. 그의 작품 속 공작새는 불완전한 아름다움으로 현대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며, 체스는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얽힌 관계망을 상징한다. 작가는 일상과 초현실적인 공간을 결합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 풍경을 드러낸다.
김진아 작가는 기억의 환영을 점(點)이라는 물리적 형태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점 하나하나는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를 상징하며, 이들이 모여 유기적 집합체를 이루어내는 과정은 작가가 소망하는 치유와 순환의 순간이다. 세상의 언어를 색채와 빛으로 표현하며, 삶의 유한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을 통해 깊은 감동을 전한다.
유용상 작가는 아름다움 속에 존재하는 구속과 해방의 개념을 극사실적 표현과 오브제로 풀어낸다. 이전 작업에서 보여준 극사실 작품과 또 다른 신작 오브제 ‘Make a flower’를 선보인다. 노동과 수행의 과정을 통해 평면 회화에서, 입체적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아크릴 물감을 나이프로 칠해 만든 컬러 밴드를 하나하나 말아 제작한 이 오브제는, 노동과 수행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평면 회화에서 입체적 오브제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작가의 손으로 빚어낸 꽃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자신만의 ‘여름날의 빛깔’을 발견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