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다양한 입지의 전시공간이 있다. 그럼에도 일반시민에게는 특별한 날, 특별하게 찾아가야만 하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최근 이러한 입지조건을 무시한 채 주택가나, 일반 상가 지역 등지에 문화적 확산을 위한 갤러리들이 곳곳에 자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중소 갤러리 공간과 갤러리스트와의 협업 전시가 형성되고 있다. 중소갤러리는 전시공간의 활성화 및 작품 판매, 갤러리스트는 젊은 예술가의 지원과 발굴의 비용이 들지 않는 상호 이익의 역할이 만들어 진다.
영등포역 인근의 ‘유갤러리(대표 박시유)’ 또한 보통사람의 상업 공간에 위치한 갤러리다. 대로변 3층에 자리하면서 아트페어 및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적인 미술공간이다.
다양한 기획전과 아트페어를 참여하는 유갤러리에서는 6월을 맞아 여성 중견작가 이병례 작품전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유갤러리와 오랜 경험의 갤러리스트 박정수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인간성 회복을 위한 텍스트 해체_경계에서 만나는 빛”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마케팅과 고객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취하는 작품전이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이병례 화가는 “요즘 아트페어의 난립 등으로 오랜 세월 작업에 몰두해온 중견화가들의 전시공간이 줄어들고 있어요. 갤러리나 아트페어에서는 미술시장보다 예술활동에 매진한 중견화가들을 잘 초대하지 않거든요.”면서 중소 갤러리의 전시공간이 보다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피력한다.
전시에서는 그녀가 오랜세월 고민해 온 세상과의 관계를 이야기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신문지를 물에 불려 분쇄된 종이죽에 아교를 섞은 후 캔버스에 곱게 편 작품들과 한지나 잡지를 얇게 잘라낸 후 엄지와 검지로 말아 붙인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신문 종이죽은 신문에 인쇄된 활자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나 정보 습득에 대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의 관계성을 다시 보자는 의미의 작품이다. 한지나 잡지를 말아 겹겹이 붙여낸 작품 또한 사회 정보의 일방성에 대한 자기성찰이다. 사실이건 거짓 정보이건 화가 이병례에 있어서는 텍스트 관념으로 보는 시각이 된다. 그래서 전시 제목이 다소 어려운 “인간성 회복을 위한 텍스트 해체_경계에서 만나는 빛‘이라 정해졌다고 한다.
전시는 영등포역 인근에 위치한 유갤러리에서 2024년 6월 13일부터 6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작가소개: 이 병 례(Lee Byung Lae)
현. 사)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선과색 회원, Art flesh 회원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