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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콘서트도 4DX로 본다"…CGV, 특별관으로 그리는 미래형 극장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4-22 16:13 최종수정 : 2024-04-23 08:03

CGV, '4DX'에 'ScreenX' 더한 'ULTRA 4DX' 세계 첫선
모션체어에 향기까지…좌우 스크린으로 몰입 극대화
CGV 매출 절반은 해외, 73개 국가에 4DX 등 수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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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ULTRA 4DX 상영회가 열렸다. /사진=손원태기자

21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ULTRA 4DX 상영회가 열렸다.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에스파의 노래에 맞춰 ‘모션체어’가 음표처럼 흔들린다. 가만히 있어도 에스파와 함께 저절로 춤을 따라 추는 듯했다. 또한, 3면으로 펼쳐진 화면에는 관객의 상기된 표정까지 담겨져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기시감도 준다. 공연이 무르익으면서 뜨거운 열기나 물줄기 같은 효과까지 더해진다. 전지적 시점에서 콘서트장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듯했다.

21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이처럼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ULTRA 4DX 상영회가 열렸다. ULTRA 4DX는 CGV가 축적해온 기술관을 하나로 합친 전 세계 유일무이한 특별관이다. 특히 콘서트를 4DX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는 걸그룹 에스파의 첫 단독 월드투어 콘서트다.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21개 도시에서 열렸으며, 에스파의 히트곡 메들리는 물론 멤버별 개인 성장 스토리도 녹아있다. 그만큼 팬들은 극장에서도 콘서트 못지않은 열기를 체험할 수 있다. CGV는 에스파 월드투어 중 런던 공연 실황을 스크린으로 펼쳐 보였다.

실제 관람해보니 콘서트 열기가 스크린을 넘어 객석으로 그대로 전달됐다. 콘서트가 시작되자마자 중앙 스크린 양 옆에서도 동시에 스크린이 켜졌다. 에스파 춤사위에 따라 모션체어는 역동적으로 움직였고, 비트에 맞춰 진동이 오기도 했다. 공연이 무르익으면서 불기둥이 치솟으면 모션체어 뒤로 뜨거운 바람이 불어왔다. 공연 중 물줄기가 뿌려지면 미스트처럼 시원한 물보라가 퍼졌다. 화룡점정은 에스파 멤버별 솔로곡이었다. 각 멤버 특성에 맞는 달큰한 향이 코끝을 찌르는 것이다. 양옆 스크린에서는 콘서트를 지켜보는 해외 현지 팬들의 상기된 얼굴마저 담겨 그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전지적 시점에서 콘서트장 구석구석을 보는 듯했다. 말 그대로 노래에 맞춰 오감이 하나로 작동돼 가만히 있어도 에스파의 노래와 춤을 따라 추는 듯한 독특한 체험이었다.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사진=CJ CGV

'에스파: 월드 투어 인 시네마'. /사진=CJ CGV

CGV가 그리는 미래형 영화관…특별관 어떻게 다를까
통상 특별관 상영은 거대 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에 어울리곤 했다. 거대 전투씬이나 활극을 관객에게 더 생동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CGV는 한 발 나아가 콘서트도 이러한 특별관 상영을 적용했다. 사실 콘서트장일수록 현장에서의 생동감이 제일 중요할 수 있다. 넷플릭스를 주축으로 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경쟁에서 극장의 정체성에 대해 고심하는 CGV의 전략도 엿보인다.

OTT가 일상이 되면서 극장은 사람들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다. 어느샌가 콘텐츠는 극장보다는 유튜브, OTT 채널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영화표가 OTT 한 달 구독료와 비슷하게 되면서 극장은 사람들의 선택지 밖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그럴수록 CGV는 극장만이 갖는 기술 경쟁력에 주목했다. 특별관은 CGV가 강조하는 미래형 극장의 예시다.

CGV는 미래 비전으로 ‘3S(Screen, Sound, Seat)’를 제시했다. 대형 스크린과 사운드, 좌석 등 극장 특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CGV가 특별관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CGV는 1998년 강변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를 도입했다. 이후 오감 체험 특별관 ‘4DX’, 다면 특별 상영관 ‘ScreenX’, 최대 크기의 상영관 ‘IMAX’ 등의 기술관을 선보였다.

세부적으로 ‘4DX’는 CGV가 지난 2009년 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특별관이다. 영화 속 캐릭터가 겪는 상황이나 환경을 그대로 극장에 구현했다.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가 결합했다. 모션체어는 장면에 따라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거나 물이 튀거나 향이 나는 등의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CGV는 4DX에 ‘물(Water)’, ‘바람(Wind)’, ‘안개(Fog)’, ‘비(Rain)’, ‘버블(Bubbles)’, ‘번개(Lightning)’, ‘에어(Air)’, ‘진동(Vibrations)’, ‘향기(Scents)’, ‘티클러(ticklers)’, ‘눈(snow)’ 등 다양한 환경 효과를 연출한다.

‘ScreenX’ 역시 CGV가 지난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론칭한 다면 상영 특별관이다. 중앙 스크린 외에 벽면까지 스크린을 걸었다. 스크린 자체를 극장 전체로 확대해 관객들의 시야를 넓혔다. 관객은 마치 영화 속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IMAX’는 CGV가 국내 최초로 2005년 12월 선보인 특별관이다. ‘Eye Maximum’을 뜻하는 말로, 영화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는 스크린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사람이 볼 수 있는 최대치의 영상을 선사하고, 현장감을 극대화한 사운드도 더해진다.

그중 ‘ULTRA 4DX’는 CGV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융합한 전 세계 유일의 특별관이다. CGV는 기존 ‘4DX Screen’에서 이름을 바꿔 지난 2월 28일부터 ‘ULTRA 4DX’로 공식 명명했다. 이 특별관은 4DX와 ‘ScreenX’를 합친 것으로, 영화 장면에 따라 모션체어와 오감 체험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CJ CGV(대표 허민회)는 지난 4월 8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산업 박람회 ‘시네마콘 2024’에서 ‘Global Achievement in Exhibition Award(글로벌 업적상)‘를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CJ CGV

CJ CGV(대표 허민회)는 지난 4월 8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산업 박람회 ‘시네마콘 2024’에서 ‘Global Achievement in Exhibition Award(글로벌 업적상)‘를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CJ CGV

세계도 인정한 CGV 특별관…73개 국가에 수출
CGV 특별관은 해외에서도 미래형 극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K팝, K콘텐츠가 세계에서도 일류 문화가 된 것처럼 CGV의 특별관도 미래형 영화관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산업 박람회 ‘시네마콘 2024’도 CGV에 ‘Global Achievement in Exhibition Award(글로벌 업적상)’을 수여했다. CGV가 추구하는 ‘4DX’, ‘ScreenX’, ‘ULTRA 4DX’ 등의 특별관을 글로벌로 확산한 공로를 치켜세웠다.

이는 CGV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CGV 지난해 매출은 1조5458억원으로, 전년(1조2813억원) 대비 21% 올랐다. 영업이익 역시 491억원으로, 전년(-768억원)보다 1259억원 오르는 등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CGV는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여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에서는 매출이 76.9% 오른 3090억원을 기록했다. CGV는 중국에서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매출 86%를 회복했다. 베트남에서도 CGV는 지난해 매출이 23.3% 오른 1849억원을 기록해 현지 극장 점유율 1위(49%)를 수성했다. CGV는 베트남 매출도 2019년의 88%까지 끌어올렸다. 튀르키예의 경우 현지 초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매출이 2019년 대비 288%나 뛰는 등 최대 실적을 냈다. 인도네시아와 미국에서도 각각 2019년 대비 매출이 74%, 79% 회복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는 특별관이 현지 관객을 유인하는 구조다.

CGV는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이 7733억원, 해외 매출이 7037억원으로 국내외 매출이 각각 절반씩 차지한다. 국내외 법인을 포함한 전 세계 401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CGV의 특별관 매출은 1247억원으로, 전년(1089억원) 대비 14.5% 성장했다. CGV의 특별관 실적은 세부적인 지표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우선 CGV 4DX 국내외 스크린 현황을 보면 ▲한국 41개 ▲중국 258개 ▲유럽 188개 ▲북미 61개 ▲그외 245개다. ScreenX의 경우 ▲한국 52개 ▲중국 111개 ▲유럽 75개 ▲북미 94개 ▲그외 56개다. CGV 특별관이 국내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 퍼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토대로 CGV의 지난해 4DX 스크린 수는 전년(785개)보다 7개 증가한 792개, ScreenX 스크린 수는 전년(353개)보다 26개 늘어난 379개를 기록했다. CGV가 전체 사업에서 특별관을 중심으로, 수출에도 힘을 주는 것이다.

CGV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관객들에 극장의 존재를 끊임없이 알려왔다. 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아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채워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중 특별관은 CGV가 체험형 극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다.

CGV는 ‘시네마콘 2024’ 수상 소감에서 “팬데믹 기간 여느 극장처럼 CGV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고 인정받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도전정신과 혁신의 노력으로 극장산업을 성장시키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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