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 6일 찾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비타민캠프' 활동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이들 판다의 고향은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존 연구 센터’다. 푸바오도 현재 이곳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다. 판다가 중국으로 가는 이유는 번식을 위해서다. 판다의 번식은 보통 4~6세인데,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2~4세에 중국으로 송환된다. 이 역시 멸종 위기종 국제거래 협정에 따른다.
이에 2021년 1월 4일부터 푸바오 마지막 관람 일자인 지난 3월 3일까지 1155일 동안 '판다월드' 누적 관람객 수는 550만명을 기록했다. 에버랜드 유튜브 구독자 수도 132만명을 돌파했고, 관련 영상 조회 수도 5억 뷰를 훌쩍 넘겼다. 특히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몸무게를 재고 잠시 바닥에 내려 놓았을때 푸바오가 사육사 다리를 매달려 조르는 듯한 영상은 무려 조회수 1600만 회를 돌파했다. 강바오와 팔짱끼고 휴대폰 보는 데이트(2400만회), 송영관 사육사에게 업혀 퇴근하는 모습(720만회) 등도 화제된 영상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인기로 400여 종의 관련 굿즈가 330만 개 팔렸다고 한다. 특히 '푸바오 사원증 인형'과 '특대형 푸바오 인형'은 당일 입고 완판되는 기록도 세웠다. 이에 1인 1개로 판매 수량 제한을 둘 정도다. 지난해 11월 연 여의도 '더현대 서울' 푸바오 팝업 스토어도 2주간 2만여 명이 방문했다. 여기에서도 푸바오 굿즈 11만개가 판매되면서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 열풍이 생긴 지난해 판다월드 입장객은 215만명이다. 푸바오 등장 이전인 2020년 107만명 대비 2배나 증가했다.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사진=에버랜드
강 사육사는 푸바오 탄생 이후 3개월간 지근 거리에서 24시간 지켰다고 한다. 미숙아로 태어난 만큼 자칫 잘못하면 엄마 아이바오에 깔릴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강 사육사는 자식처럼 푸바오를 키웠다고 했다. 푸바오 한 달째 흑백 윤곽선이 생겨났고, 40일이 지나자 스스로 소변을 배설하기 시작했다. 50일에는 엎드린 상태에서 기어 다닐 수 있었고, 70여 일 뒤에는 앞발을 딛고 일어났다. 100일째에는 스스로 앉았으며, 120일째에는 첫 걸음마를 뗐다. 푸바오는 이날까지 1354일을 맞았다.
푸바오는 그렇게 3월 3일 모습을 감췄고, 중국으로 떠나기 지난 한 달간 별도 공간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관에게 건강·검역 관리를 받았다. 아울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도 받았다. 한중 양국 규정과 조건에 따라 검역절차를 최근 완료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10시40분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나섰고, 11시 에버랜드를 떠나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중국에서도 판다 전문 수의사를 일주일 전 파견했으며, 예비 비행기를 마련하는 등 비상 상황을 대비했다. 비행기에는 강 사육사와 중국 수의사가 함께 탑승한다. 20~30분 단위로 모니터링해 푸바오의 건강을 실시간 점검하기 위해서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강 사육사가 함께 동행한다고 했다. 푸바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난해 말 맺은 중국 CCTV와의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내 생활 모습을 우리 국민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한편 푸바오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각 3살, 4살이던 해 한국에 왔다. 당시 15년 임대 기간이 설정돼 2031년 3월까지 한국에 머무를 수 있다. 푸바오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탄생한 쌍둥이 루이바오, 후이바오도 생후 48개월이 되기 전 중국으로 떠난다.

푸바오와 아이바오. /사진=에버랜드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