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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오너 60년' 엔딩 크레딧…"경영 정상화 속도"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04 15:52

대법원, 남양유업 경영권 사모펀드 한앤코 최종 승소
홍원식 회장 등 오너경영 60년 마무리…주가 혼조세

남양유업 사옥의 로고./ 사진제공 = 본사취재

남양유업 사옥의 로고./ 사진제공 = 본사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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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이 2년여 법정 공방 끝에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 일가 퇴장으로 마무리됐다. 홍 회장은 앞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본인 일가가 소유한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를 뒤집었다. 그러나 법원은 한앤코의 손을 최종적으로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도 막을 내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앤코는 즉각 남양유업 인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회장과 한앤코의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정 분쟁과 지분 정리 등이 남아 남양유업의 정상화까지는 다소 요원할 전망이다.

홍 회장은 앞서 지난 2021년 5월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에 코로나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과 관련해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홍 회장은 본인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주당 82만원 가격(약 3107억원)에 한앤코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홍 회장은 경영권도 함께 넘기기로 했으나, 곧바로 파기했다. 한앤코가 '백미당 매각 제외'와 '오너 일가 처우 보장' 등 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홍 회장과 한앤코를 쌍방으로 대리한 것을 지적했다.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계약을 조속히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남양유업을 둘러싼 홍 회장과 한앤코 간의 기나긴 악연이 시작됐다. 이후 주식 양도 계약이행 소송에서 한앤코는 남양유업에 1·2심 모두 승소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고, 대법원은 지난해 7월부터 정식 심리에 들어갔다. 이날 한앤코의 최종 승소로 확정되면서 홍 회장은 물러나게 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2021 국정감사 참석 모습. / 사진제공 = 국회방송 캡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2021 국정감사 참석 모습. / 사진제공 = 국회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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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1965년 충청남도 천안에 공장을 지으며 시작했다. 196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를 시판했고, 197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1991년에는 남양유업 최대 히트작인 발효유 ‘불가리스’와 디옥시리보핵산(DHA)이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를 개발했다. 2010년에는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선보여 사업 다각화도 성공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오너 리스크가 남양유업의 승승장구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013년 대리점에 물픔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 폭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후 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줬다. 홍 회장 관련해서 경쟁사에 비방 댓글을 지시하거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얽히면서 기업 이미지도 추락했다.

불가리스 사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여론에 불을 질렀다.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남양유업 홍 회장 일가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모펀드가 새 주인으로 들어오면서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도 매듭을 지었다.

한앤코는 즉각 입장문을 내며,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경영 개선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남양유업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남양유업은 2010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나, 2020년 연매출 948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영업손실도 771억원을 냈다. 2021년 연매출 9561억원에 영업손실 779억원, 2022년 연매출 9646억원에 영업손실 868억원으로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다만, 지난해 들어 실적이 조금씩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양유업은 누적 매출액이 7553억원으로, 전년(7226억원)보다 4.5% 성장했다. 영업손실도 280억원으로, 전년(603억원) 대비 53.5% 개선됐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주가도 혼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남양유업은 이날 전날(58만8000원)보다 0.34% 오른 5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전 거래일의 경우 지난 2일(62만2000원)보다 5.47%나 빠졌다. 4일 하루 동안도 장 초반 63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53만4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주가 상방 재료로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이긴 한앤코에 소수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주당 82만원)를 요구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구성원 모두는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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