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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부모의 마음으로"…김홍국 하림 회장, '푸디버디' 론칭한 이유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3-11-01 15:02 최종수정 : 2023-11-01 15:25

하림산업,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자연식재료로 밥부터 국, 라면, 핫도그까지
연매출 300억원 목표…"아이도 미식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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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씨네시티빌딩에서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씨네시티빌딩에서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우리 막내 아이가 라면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아토피로 라면을 먹을 때마다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못 먹게 했습니다. 라면을 끓이더라도 스프를 빼거나 밖에서 몰래 사주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미료나 향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순수 우리 식재료로 라면을 만들 수는 없을까. 아빠의 마음으로 아이들에 건강한 한 끼를 마련해주고 싶었어요.”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 연단에 올랐다. 한 기업의 경영인 이전에 네 아이의 아버지로서 첫 운을 뗐다. 자연 소재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겠다는 종합식품기업 하림의 일념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번에는 성인이 아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미식 브랜드다.

하림산업은 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씨네시티빌딩에서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직접 자리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김 회장은 추억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듯 25년 전 자신의 자녀들과 식사하던 옛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김 회장의 자녀들은 발그레한 볼로 밥이며 반찬이며 오물조물 먹고 있었다. 내 아이들에게 부족함이 없는 맛있는 음식을 주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마이크에 담겼다.

하림산업은 앞서 2021년 10월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을 론칭했다. 이어 스트릿푸드 브랜드인 ‘멜팅피스’를, 이날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선보였다. 성인보다 미각이 예민한 아이들을 위해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을 마련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림은 더미식 라면이 나온 후 1년여 기간 동안 MSG 등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자연식재료로 어린이식 제품들을 개발했다고 한다.

‘푸디버디’는 네 아이 아버지인 김홍국 회장을 비롯해 아이를 둔 하림산업 직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 공개된 제품으로 즉석밥 3종과 라면 4종, 국물요리 5종, 볶음밥 5종, 튀김 요리 5종, 핫도그 2종 등 총 24종이다. 하림산업은 우리나라 저출산 기조 속에서 한 아이만 낳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했다.

이른바 ‘골드키즈’ 시대로, 영유아식 시장 규모가 꾸준히 상승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이에,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맞춤형 간편식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생아 혀에는 미각을 감지하는 1만 개 이상의 '미뢰'가 있다고 한다. 이 미뢰는 45세 이후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미각이 둔화한다. 아이의 미각이 어른보다 예민하다는 예증이다. 특히 영유아 식습관은 성인이 되기까지 이어진다.

김 회장은 “푸디버디는 고기와 사골, 향신, 채수 등을 풍부하게 넣었다”라며 “자연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MSG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 대비 20% 이상 줄였지만 좋은 재료로 끓여내 성인 입맛에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맛을 극대화했다”고 부연했다.

하림산업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빨강라면. /사진=손원태기자

하림산업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빨강라면. /사진=손원태기자

실제 이날 푸디버디 ‘빨강라면’과 ‘팝콘치킨 달콤치즈맛’, ‘미니 핫도그’, ‘숫자 치킨너겟’, ‘버터장조림 볶음밥’, ‘한우소고기 뭇국’을 시식해볼 수 있었다. 빨강라면은 제법 칼칼한 맛이 나 일반 라면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판다 모양 건더기 보는 재미도 자아냈다.

팝콘치킨 달콤치즈맛은 시즈닝 가루를 치킨에 뿌린 후 흔들어 먹는다. 학창시절, 수업을 마친 후 문방구에 들려 동전 모양의 치킨을 이쑤시개로 콕콕 찔러 먹던 추억의 맛이 났다. 닭고기 육질이 부드러워 혀 끝에 닿는 순간 잘게 으스러졌다. 그 속에 새콤달콤한 시즈닝 가루가 어우러진 맛이었다. 미니 핫도그는 우유 반죽에 당근이 송이송이 박혀있다. 당근만의 오도독한 식감이 없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야채를 받아들일 것 같았다.

숫자 치킨너겟은 숫자 ‘0~9’에 더하기, 빼기 모양으로 구성돼 있다. 간식을 먹으면서 숫자놀이를 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소고기뭇국은 시중에 나와있는 일반 뭇국과 다르지 않았다. 담백하면서도 진한 한우와 속이 풀리는 뭇국이 만났다. 버터장조림 볶음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던 그런 맛이었다.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짜지도 않은 건강한 맛이었다. 달큰한 버터 향이 입안 가득히 퍼져 어른이용 입맛에 제격이다.

하림산업은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씹고 소화할 수 있도록 재료의 식감과 크기도 함께 연구해 고안했다. 즉석밥은 시중 제품보다 수분 함량이 5% 높아 식감이 부드럽다. 많이 씹지 않아도 소화에 부담이 없다. 라면은 한입에 쏙 들어오도록 얇은 면으로 만들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생면의 식감을 살렸다. 미니돈까스와 치킨까스는 파인애플 퓨레로 숙성시켰다. 육질이 부드러우며 식빵을 그대로 갈아 만든 생 빵가루로 튀겼다.

하림산업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버터장조림볶음밥과 한우소고기 뭇국, 숫자 치킨너겟. /사진=손원태기자

하림산업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버터장조림볶음밥과 한우소고기 뭇국, 숫자 치킨너겟. /사진=손원태기자

제품 패키지는 진한 핑크색과 동물 캐릭터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장난감과 12마리의 푸디버디 캐릭터를 입혔다. 캐릭터 스티커도 함께 동봉됐다. 구체적으로 제품은 ▲즉석밥 3종(부드러운 유기농 쌀밥, 더 부드러운 유기농 쌀밥, 부드러운 유기농 차조밥)과 ▲라면 4종(빨강라면 봉지/컵, 하양라면 봉지/컵) ▲국물요리 5종(한우소고기 미역국, 한우소고기 뭇국, 한우 설렁탕, 한우 배추 된장국, 한우 사골곰탕) ▲볶음밥 5종(계란야채 볶음밥, 닭가슴살 볶음밥, 한우 볶음밥, 잡채 볶음밥, 버터장조림 볶음밥) ▲튀김 요리 5종(숫자 치킨너겟, 흔들흔들 팝콘치킨 달콤치즈/짜장, 부드러운 미니돈까스/치킨까스) ▲핫도그 2종(부드러운 미니 핫도그, 부드러운 미니 치즈 핫도그)이다.

하림산업은 국내시장 안착을 위해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친다. 2024년 더 다양한 품목으로 무장할 것이며, 매출 300억원대 목표로 한다.

김 회장은 “인공조미료, 향미료 등으로 아이들의 맛과 영양을 해치는 것이 아닌, 순수 우리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끼니를 아이들에 제공하고 싶었다”라며 “더이상 아이들에게 ‘먹지 말아라’, ‘그만 먹어라’ 등 식습관에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닌 부모도 마음 놓고 함께 먹을 수 있는 그런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씨네시티빌딩에서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씨네시티빌딩에서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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