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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bhc 박현종, 프랜차이즈 거인 됐다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3-10-23 00:00 최종수정 : 2023-10-23 10:43

치킨 1위 달성·아웃백 급성장
“2030년 매출 3조 기업 도약”
가맹점 ‘폭리’ 의혹 등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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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종  bhc그룹 회장

▲ 박현종 bhc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거인으로 떠올랐다. 박 회장은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고, 그룹 전체 매출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그룹 쌍두마차격인 bhc치킨과 아웃백의 공격적 출점 전략으로 몸집을 키우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이 5075억원으로, 2014년 이후 업계 1위를 고수하던 교촌(4989억원)을 제치고 8년 만에 치킨업계 왕좌에 올랐다. 매장 수에서도 교촌을 앞질렀다.

bhc치킨은 2021년 12월 1717개이던 매장이 2022년 12월 1910개로 약 200개가 늘어났다. 지난 6월말 기준 교촌 매장 수가 1375개인데 반해 bhc치킨은 6개월만에 다시 200개를 늘려 2100개에 달했다.

bhc치킨은 엔데믹 후 소비자들 외식 문화가 늘자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개발하며 1020세대를 공략했다. 일례로 bhc치킨이 지난 7월 선보인 ‘마법클’은 출시 한 달 만에 50만 개가 팔리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마법클은 마늘빵 콘셉트 상품으로, 튀김옷을 다진 마늘로 한 게 특징이다. bhc치킨은 이전에도 감자튀김이나 커리로 튀김옷을 만드는 등 파격적 시도를 선보였다. 치킨을 한 끼 식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요리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bhc치킨은 2018년 홍콩에 처음 진출한 후 올해에만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잇달아 매장을 냈다. 이달 싱가포르 추가 출점도 앞두고 있다. bhc치킨 해외 매장은 4개국 7개 매장으로, 올해에만 4개 매장을 추가했다.

▲ bhc치킨 매장

▲ bhc치킨 매장

bhc그룹 프리미엄 레스토랑 아웃백도 이전과 다른 전략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매장을 확대 개편해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인근으로 이전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이다.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찾아오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들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매장이 찾아가는 방식이다.

지난해 리로케이션으로 재단장한 4개 매장 월평균 매출이 70%나 오르는 등 실적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신림 타임스트림점은 매출이 200% 가까이 뛰었다.

올해에는 총 11개 매장을 리로케이션 오픈했다. 리로케이션 매장은 3월 상봉 홈플러스점을 시작으로, 대전 갤러리아점(5월), 제주점(6월), 코엑스 스타필드점(6월), 평촌 롯데점(9월), 중동 롯데점(9월), 명지 스타필드점(9월), 양재점(9월) 등 8곳이다. 신규 출점한 곳은 올 1월 고척 아이파크몰점을 시작으로, 청량리역사점(4월)과 양재점(9월) 등 3곳이다.

bhc그룹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브랜드가 직접 움직이는 전략”이라며 “고객들은 새로운 매장을 통해 주차 등 편의성, 급변하는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외식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bhc치킨과 아웃백의 이 같은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박 회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제너시스BBQ에서 독자 경영을 선언한 후 bhc치킨을 1위 브랜드로 키워낸 인물이다. 탁월한 결단력과 공격적 M&A(인수·합병)로 스테이크(아웃백), 햄버거(슈퍼두퍼), 한우전문점(창고43) 등 7개 브랜드를 거느리는 대형 프랜차이즈 그룹을 일궈냈다.

▲ 아웃백 매장

▲ 아웃백 매장

그는 1963년 부산생으로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주로 전략마케팅 분야를 담당했고 2010년 삼성에버랜드로 잠시 옮겼다가 2012년 제너시스BBQ로 넘어오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와 본격 연을 맺었다.

당시 bhc치킨 대주주였던 제너시스BBQ 글로벌 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는데, 이듬해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이 bhc치킨을 인수하면서 bhc치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7년 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2018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전부와 사재를 투입해 bhc치킨 경영권을 획득했다.

이후 박 회장은 특유의 M&A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스토랑 아웃백을 인수하고, 미국 수제버거 전문점 슈퍼두퍼 국내 론칭을 이뤘다.

그 결과, bhc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4% 성장한 1조110억원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대형 M&A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3조원대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대범함과 결단력이 그의 무기다.

하지만 그 길이 순탄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한때 모기업이었던 제너시스BBQ와의 지리한 소송전으로 그룹 이미지가 많이 추락했다. 경쟁사 대비 몇 배나 더 높은 영업이익율은 가맹점 폭리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갈 길 바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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