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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탈·저축은행’ 여성이사 비율 7.6% 불과 [금융권 유리천장을 뚫어라]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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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0-16 00:00 최종수정 : 2023-10-16 11:46

28개 회사 185명 등기이사 중 여성이사 14명
교수 출신 많아…1957~86년생 등 연령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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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탈·저축은행’ 여성이사 비율 7.6% 불과 [금융권 유리천장을 뚫어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2금융권으로 통하는 카드·캐피탈·저축은행업권의 여성 등기이사 비율이 매우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국내 기업 전반에서 여성 이사 영입에 집중하고 있지만 2금융권은 시대에 뒤쳐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에 따르면 국내 2금융권 28개 회사 185명의 등기이사 중 여성 이사는 7.6% 수준인 14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등기이사가 하나도 없는 회사는 16개로 전체의 57%에 달했다.

연령대는 1957년생부터 1986년생까지 다양했으며 직업으로는 교수가 가장 많았다. 총 14명 중 과반 이상인 8명이 현직 교수로 재직중이었다. 이 외에도 변호사, 금융전문가 등이 있었다.

재선임에 성공한 이사는 총 8명이었으며 이들 중 가장 먼저 선임된 이사는 2019년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두꺼운 저축은행의 유리천장
2금융권 중 유리천장의 벽이 가장 두꺼운 곳은 저축은행이었다. 저축은행 자산기준 상위 10개사(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의 63명 등기이사 중 여성 이사는 단 두명뿐이었다. 전체 이사 중 3%로 2금융권 평균 비율 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특정 성별을 골라 뽑은 것은 아니다”라며 “여성 전문인력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이사회 선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꺼운 유리벽을 뚫은 여성이사 중 한명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김은미 사외이사다. 김 이사는 1963년생으로 2021년 최초 선임됐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한양대학교 법학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후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이어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을 거쳐 현재 법률사무소 선능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연다예 기타비상무이사는 2금융권 여성 이사 중 최연소이자 최장수 이사다. 1986년생인 연 이사는 1986년생으로 2019년 최초 선임돼 6년째 이사직을 맡고 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수학했으며 모건스탠리 금융기관 전담팀 과장 등을 거쳐 현재 베어링PEA 한국투자팀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자본 기중 상위 10개사는 아니지만 KB저축은행도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다.

KB저축은행의 박소라 사외이사는 1983년생으로 2021년 1월 선임됐다. 미국 뉴욕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성 교수 선호하는 캐피탈사
캐피탈 업권에서도 여성이사는 희귀한 존재였다. 자산기준 상위 10개사(현대·KB·하나·우리금융·신한·롯데·메리츠·산은캐피탈·현대커머셜)의 61명 등기이사 중 여성 이사는 8.2% 수준인 5명뿐이었다.

5명의 등기이사 중 눈에 띄는 점은 2금융권 중 유일하게 여성 사내이사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1명의 여성 사내이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은 모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커머셜의 정명이 사장은 185명의 2금융권 주요 등기이사 중 유일한 여성 사내이사다. 1964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후 현대자동차그룹 금융사인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2021년부터 5월부터 현대커머셜에서 둥지를 틀고 사장직을 맡아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의 형제회사인 현대캐피탈에는 김윤정 사외이사가 있다. 김 이사는 1975년생으로 미시간대학교 경제학 박사 수료 후 한국경제학회, 국제경제학회 사무차장 등을 거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이사로는 2022년 3월 선임됐다.

1982년생인 우리금융캐피탈 이지윤 사외이사는 조지 워싱턴 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직을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1년 우리금융캐피탈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돼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캐피탈 이광숙 사외이사는 1975년생으로 삼정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가 현재 한국공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일하며 2022년부터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또한 NH농협캐피탈 임정하 사외이사는 1970년생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무법인 충정의 변호사직을 거쳐 현재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위원과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업무 등을 모두 맡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1년부터는 NH농협캐피탈의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여성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는 캐피탈 업권은 이들의 금융·법률 전문지식과 더불어 합리적인 의사 판단을 기대했다.

실제로 NH농협캐피탈은 임정하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법률전문가로 나날이 복잡해지는 금융관련 법률과 운영에 있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를 밝힐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사회 내 여성 이사로써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제고한다”고 설명했다.

2금융 중 여성이사 비율 가장 높은 카드사
카드업권은 2금융 중 비교적 여성이사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8개 카드사(신한·KB·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61명 등기이사 중 여성 이사는 7명으로 11.5% 비율을 나타냈다. 2금융 평균보다 4%p가량 높으며 저축은행업권보다는 3배 이상 많다.

여성이사가 한명도 없는 회사가 3개(현대·우리·BC) 있었으나 하나·롯데카드는 2금융업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성이사를 2명씩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카드사 여성이사들은 1960년대생들이 5명으로 주를 이뤘으며 교수, 변호사, 금융전문가 등 다양한 직종에서 경력을 쌓았다.

여성 사외이사가 2명인 하나카드에는 전선애 이사와 권숙교 이사가 있다. 1963년생인 전 이사는 2022년 선임돼 권 이사보다 먼저 이사직을 맡게 됐다. 전 이사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민금융진흥원 위원 등으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중앙대 국제대학원 학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권 이사는 1957년생으로 올해 이사에 선임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이사로 근무했다.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카드도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있다. 먼저 김수진 사외이사는 1967년생으로 2019년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고려대학교 법학과에서 석사까지 졸업 후 제24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이자 평화합동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1961년생인 이복실 사외이사는 2021년 선임됐다.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졸업 후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육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28회 행정고시 통과 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을 거쳐 현재는 국가경영연구원 비상임이사 겸 부원장(비상근)로 근무하고 있다.

신한카드 성영애 사외이사는 1963년생으로 2022년 4월 선임됐다. 퍼듀대학교 대학원 Consumer Sciences & Retailing 박사 수료 후 금융위원회, 신용회복위원회 등을 거쳐 현재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임혜란 사외이사는 1962년생으로 UC Davis 정치학 박사 취득 후 서울대 여성연구소장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삼성카드 사외이사로는 2020년 선임됐다.

1970년생인 KB국민카드 최자영 사외이사는 한양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에서 석사까지 취득 후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마케팅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 과장 등을 거쳐 현재 숭실대학교 경영대학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및 중소기업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전체 산업 대비 뒤처지는 여성이사 선임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의 ‘2022년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대 대기업의 사외이사는 총 447명으로 이 중 여성 임원은 94명(21.0%)이었다.

대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20년 35명(7.9%), 2021년 67명(15.0%) 등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진입했다.

여성 사외이사가 많아진 배경에는 자본 시장법 개정이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8조원이 넘는 기업이 이사회를 구성할 때 이사진을 특정 성별로만 채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서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의 여성 등기이사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총 74개사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11%에 불과한 52명이었다. 더욱이 2금융권은 윤 의원의 조사결과보다 여성이사 비율이 더욱 낮다.

윤 의원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ESG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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