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 론칭 40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삼성물산 갤럭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 론칭 40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983년 론칭된 갤럭시는 당시에는 생소했던 남성복 시장에 첫발을 뗐다. 이후 1990년대 후반 남성복 브랜드 1위에 오르며, 남성 패션의 프리미엄 라인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루이비통이나 디올 등 해외 명품들이 잇달아 국내에서 남성 매장을 내면서 입지가 좁혀졌다. 갤럭시가 이름만 빼고 싹 바꾼 이유다.
갤럭시는 우선 ‘테일러드 엘레강스(Tailored Elegance)’를 새로운 BI(Brand Identity·브랜드 정체성)으로 설정했다. 최고급 소재를 한국인 체형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깔끔하면서도 살짝 개성이 묻어나길 원하는 중장년층 남성의 취향을 반영했다. 갤럭시는 브랜드 로고도 딱딱한 느낌을 벗기 위해 고딕체로 변경했다. 올 초에는 글로벌 브랜드 ‘강혁’과 함께 독창성, 창의성으로 중무장한 다양한 스타일의 남성복도 선보여왔다. 갤럭시는 남성복이라는 틀을 깨고, 젠더리스(genderless·성 구분이 없는) 실루엣과 캐주얼라이징 등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오버사이즈 스타일, 구조적 실루엣, 볼륨감을 더한 디자인 소재, 컬러 변주를 통한 캐주얼 상품 등을 중장년층 남성들도 소화할 수 있도록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 누구나 접근하도록 최고급 라인부터 합리적 가격의 제품들도 진열한다. 최고급 상품으로 비스포크 및 자체 상품으로 구성된 ‘란스미어’, 슐레인/슐레인 모헤어 등 자체 개발 소재를 적용한 ‘프레스티지’, 합리적 가격대의 ‘갤럭시’ 등으로 세분화했다.
갤럭시 브랜드 새 로고. /사진=삼성물산 갤럭시
갤럭시는 정장 브랜드로만 국한된 기존 이미지도 탈바꿈하기 위해 캐주얼 제품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제냐’도 2030세대 남성이 입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캐주얼한 콘셉트로 전환했다.
실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있는 ‘아뜰리에 디 갤럭시’ 매장을 방문해보니 캐주얼한 느낌의 재킷과 정장이 시선을 당겼다. 정장하면 떠오르는 군청색이나 블랙, 그레이 등의 색깔을 대신해 청재킷이나 베이지, 심지어 핑크까지 다채로웠다. 그렇지만, 실루엣은 단정함을 잃지 않아 평상복은 물론 출근복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아버지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브랜드가 아들 세대와도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로 달라진 느낌이다.
갤럭시는 매장 운영에 있어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와 ‘아뜰리에 디 갤럭시’를 확대 운영한다. 란스미어는 갤럭시 최고급 라인으로 현재 서울 한남동에서 운영 중이다. 올 4월에는 ‘아뜰리에 디 갤럭시’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5월에는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오픈했다.
이무영 상무는 “지난 40년간 남성복 시장을 굳건히 지키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났지만, 소비 파편화 시대를 맞아 남성들이 열망하는 브랜드로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자 BI를 재정립했다”고 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있는 '아뜰리에 디 갤럭시' 매장. /사진=손원태기자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