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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난의 낙수효과?…카드사 불황에 소비자 혜택만 ‘뚝’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21 00:00

[기자수첩] 고난의 낙수효과?…카드사 불황에 소비자 혜택만 ‘뚝’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올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1억 2749만매다. 5000만 국민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한 사람 당 카드를 2.5개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신용카드는 한국인들의 가장 대표적인 결제 수단이다.

이처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신용카드의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프리미엄’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연회비 평균은 8만3453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인 3만 8171원 대비 119% 증가했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카드사들의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평균 연회비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8개 카드사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3,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연회비 10만원 이상인 신규 신용카드는 지난해 7종, 올 상반기 10종으로 증가 추세인 것이 확인된다. 또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가 10만~50만원이었다면 올 상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는 주로 20만원대에서 시작해 최대 200만원대까지 분포하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들은 주요 혜택으로 특급호텔 멤버십, 공항 라운지 이용·항공권 제공 또는 승급 등 해외여행 관련 특전, 골프클럽 할인·이용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상 경제력이 있는 소수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일반 고객들이 주로 찾는 알짜 카드들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올 상반기 단종 카드는 159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단종된 카드 개수(116개)를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 단종된 상품들은 대부분 ▲통신 ▲아파트 관리비 ▲교육비 ▲온·오프라인 쇼핑 등 실생활 혜택이 많은 알뜰 카드들이다.

여기에 더해 그나마 남은 일반카드들은 혜택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최대 6~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했던 카드사들은 2~3개월로 할인 개월 수를 대폭 줄였으며 포인트 적립, 할인 혜택 등도 사라진 경우가 부지기수다.

카드 혜택이 줄고 알짜배기 상품이 단종되자 소비자 민원은 급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 2분기 민원 건수는 2천368건으로 전 분기 대비 51.6%(806건) 증가했다.

이처럼 비판 여론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수수료 규제로 인한 신용판매 수익 저하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1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3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4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소비자 혜택을 갈수록 줄이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일반 소비자 혜택 축소라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난의 낙수효과라고 볼 수 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이처럼 사업 어려움이 소비자에게 이어지다 보면 민심을 잃는 것은 한순간일 것이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 카드론 수익, 할부 이자 등 카드 수익에 편중돼 있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자구책 마련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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