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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프리미엄 수요 커진 인도·중동 시장 노린다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6-16 08:00

샤오미·TCL 등 中 현지 브랜드에 경쟁력 밀려
인구 1위 올라선 인도, 중산층 비중 늘며 성장 잠재력 커져
오일머니 풍부한 중동 시장선 ‘프리미엄’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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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서 현지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자 또 다른 인구 대국인 인도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LG전자 중국 지역 매출 추이.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삼성-LG전자 중국 지역 매출 추이.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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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지역 매출은 546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여전히 해외 사업 지역 중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LG전자의 중국지역 매출은 26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79153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148607억원)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LG전자의 1분기 중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60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TV 사업은 현지 브랜드인 샤오미와 TCL, 하이센스 등이 보다 저렴한 보급형 모델은 물론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이에 프리미엄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스마트폰도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을 선호하고, 중저가 시장에선 오포와 비보, 아너, 샤오미 등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19.9%1위를 차지했다. 이어 비보((17.7%), 아너(14.6%), 샤오미(13.6%), 화웨이(9.2%)가 뒤를 이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0%대에 그쳤다. 한때 점유율 20%를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진한 성적인 셈이다.

또 중국 경기 위축 및 미중 패권 다툼으로 중국 내 반한정서가 생기면서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6월 8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2023 중국 테크 세미나’를 열고 2023년 TV와 생활가전 신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2023 중국 테크 세미나’를 개최해 2023년형 TV와 생활가전 제품들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6월 8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2023 중국 테크 세미나’를 열고 2023년 TV와 생활가전 신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2023 중국 테크 세미나’를 개최해 2023년형 TV와 생활가전 제품들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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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 해외 매출 비중에선 중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엔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DX부문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지만, 지난 1년간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한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 시장 락다운이 오래 지속되며 비즈니스 기회가 크지 않았다”며 “내실적으로 TV, 스마트폰, 냉장고 등 중국 시장을 어떻게 새롭게 접근할지 방법을 찾았고 제품·유통에 적용하며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테크 세미나를 열고 각종 TV 신기술과 생활가전 독자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은 그간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테크 세미나’를 개최해왔지만 주로 TV와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선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중국에서 열린 테크 세미나에서는 비스포크 독자 기술을 적극 알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에 무게를 실으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다른 대국인 인도를 비롯해 중동·아프리카 시장 등 잠재력이 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 1위 오른 인도, 프리미엄 시장 잠재력 커진다

2020년~2022년 삼성전자, LG전자 인도법인 연매출 추이.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2020년~2022년 삼성전자, LG전자 인도법인 연매출 추이.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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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2.4% 증가한 16조1804억원을 기록했다. DX부문에서 인도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늘었다. LG전자 인도법인도 지난해 매출 3조187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3조 시대룰 열었다.

인도의 경우 최근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인구 대국에 올랐다. 또 인도의 경제성장에 중산층 비중이 늘면서 향후 프리미엄 시장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갤럭시S 시리즈 초도물량을 생산했다. 그간 노이다 공장은 갤럭시A와 M 등 중저가 모델을 생산해왔다. 또 1월에는 뉴델리 중심가에 있는 최대 상업 지역 코노트 플레이스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신규 오픈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갤럭시 사용 경험을 제공했다.
1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S23의 혁신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2023.02.15. 사진 제공=삼성전자

1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S23의 혁신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2023.02.15. 사진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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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올해부터 인도 푸네 가전 공장에서 올해부터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중저가형 1도어 냉장고, 2도어 상냉장·하냉동 냉장고를 생산하던 곳이다.

현재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에어컨 등 주요 가전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TV 시장에선 점유율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커지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 선점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 LG전자 사장도 최근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을 찾아 신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조 사장은 현지 임직원들에 “고객 경험 혁신 기반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프리미엄 가전 및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고도화해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자”고 주문했다.

오일머니 잡아라…현지 특화 기능으로 프리미엄 수요 공략

삼성전자가 2023년형 Neo QLED를 비롯한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발표해 중동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 29일 두바이에서 진행된 2023년형 Neo QLED 중동 지역 공개 행사에서 파트너사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3년형 Neo QLED를 비롯한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발표해 중동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 29일 두바이에서 진행된 2023년형 Neo QLED 중동 지역 공개 행사에서 파트너사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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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가 풍부한 중동 시장도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중동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차세대 가전 시장의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삼성전자 TV 점유율은 36.8%로 1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도 21.1%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수요 확대를 위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니키 비치 리조트’에 프리미엄 맨션을 설치하고, 네오 QLED 8K, 98형 초대형 TV, OLED 등 프리미엄 스크린 경험을 제공했다. 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선 스마트싱스 홈 체험관을 조성하고 프리미엄 TV, 비스포크 가전, 갤럭시Z플립4 등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특화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도 나선다. 삼성 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에는 이슬람 문화에 최적화된 ‘기도 모드’나 모래바람이 불면 청정하게 실내를 관리해 주는 '샌드 스톰' 기능 등 현지 특화 기능을 탑재했다.

또 중동 현지 고객들을 위한 콘텐츠와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 확대를 위해 유튜브, 디즈니 플러스는 물론 글로벌 1위 아랍어 OTT 업체 ‘샤히드’와 OSN+, TOD 등 중동 현지 OTT 업체들과도 콘텐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 ‘네옴시티’의 전시관을 방문해 ‘더 라인’, ‘옥사곤’, ‘트로제나’ 등 3가지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기회를 소개받고 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 조주완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 ‘네옴시티’의 전시관을 방문해 ‘더 라인’, ‘옥사곤’, ‘트로제나’ 등 3가지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기회를 소개받고 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사진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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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중동 시장 공략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3조3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성장했기 때문이다. 전체 지역 중 유일하게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두바이에서 ‘LG 쇼케이스’를 열고 회사가 중동 지역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 것은 4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선 △무드업 냉장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액자형 에어컨 아트쿨 갤러리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빌트인 주방가전 라인업 △무선 TV LG 시그니처 OLED M 등 프리미엄 제품을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사업 기회 확보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전시관을 찾아 △더 라인(170㎞의 친환경 직선 도시) △옥사곤(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트로제나(산악지대 관광단지) 등 3개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 기회를 소개받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후 진행된 중동·아프리카 지역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경영 회의에선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앞세워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가전·TV·정보기술(IT)은 물론 모빌리티, 로봇, 에어솔루션,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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