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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 ‘중기’, 인뱅 ‘중저신용’…대출 부실 비상 [은행 연체율 경고등]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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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5-30 00:00 최종수정 : 2023-05-30 17:37

지방은행 5곳 중기 연체 급등…PF 부실 우려도
인뱅 연체율 상승…충당금 쌓고 담보대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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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 ‘중기’, 인뱅 ‘중저신용’…대출 부실 비상  [은행 연체율 경고등]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 등 지방은행 5곳의 올 1분기 평균 연체율 상승폭은 0.23%포인트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7%에서 올 1분기 1.19%로 0.62%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0.24%포인트 오른 0.54%, 광주은행은 0.17%포인트 상승한 0.46%로 나타났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0.33%로 0.13%포인트, 0.0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방은행 전체 대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전북은행의 올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2%로 1년 전과 비교해 0.3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0.37%에서 0.79%로, 부산은행은 0.21%에서 0.34%로 상승했다.

지방은행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지역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5대 지방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중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63.5%에 달한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의 요구를 반영해 전체 대출 증가액의 60%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하도록 하는 의무 비율을 오는 7월부터 50%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지방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늘려온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한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속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5대 지방은행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잔액은 올 1분기 말 38조8832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7364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3년 은행업 전망 및 리스크 이슈’를 통해 “시중은행의 경우 PF 관련 익스포저가 총 대출 대비 1% 초반이라 손실 흡수에 무리가 없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관련 익스포저가 전체 대출 대비 4.8~14.1% 수준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각 프로젝트에 대한 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부동산 PF 관리 협의회 운영과 테마점검을 통해 사업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사업성이 양호한 PF 사업 선별 취급 및 보증서 대출 확대 취급을 통한 부동산 PF 질적 개선과 선제적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PF 부실율 ‘제로(ZERO)'화를 추진 중이다.

대구은행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대부분을 선순위로 보유하고 있다. 향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보증서 담보, 시공사 자금보충, 연대보증 또는 책임준공 등의 채권보전책을 마련해놨다.

인터넷은행의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58%로 지난해 1분기(0.26%)와 비교해 0.38%포인트 올랐다. 케이뱅크 연체율은 0.82%로 작년 1분기에 비해 0.38%포인트 뛰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오름세다.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로 1년 전(0.25%)에 비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0.64%에서 0.94%로 0.30%포인트 높아졌다.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의 지난해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 신규 신용대출액은 8조4881억원으로 2년 전인 2020년(8212억원)에 비해 10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중저신용자 신규 신용 대출액은 같은 기간 8조3666억원에서 2조8089억원으로 66.4% 줄었다.

인터넷은행들은 지난 2021년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서 설립 취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비중 목표치인 25%를 달성했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5.4%, 케이뱅크는 25.1%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40.37%로 목표치(42%)를 밑돌았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더욱 늘려야 한다. 올해 말 기준 각사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2%, 케이뱅크 30%, 토스뱅크가 44%다. 이 영향으로 시중은행에서 막힌 중저신용자가 인터넷은행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달 초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용대출 연체율은 은행권 전반과 동일하게 계속 상승 추세에 있다”며“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신용자 대출의 연체율은 특별한 변동이 관측되고 있지 않으나 중신용자 대출의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이고, 고신용 대출과 중신용 대출의 연체율은 약 3~4배 차이”라고 설명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해당 차주들의 부실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인터넷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충당금을 대폭 늘리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충당금전입액은 552억원으로 전년(350억원) 보다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612억원으로 전년(207억원)보다 195% 늘었다.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대손충당금은 연체율 증가에 따라 확보할 생각이었는데, 올해는 중저신용자 비율 증가폭이 작년보다 작아 내부적으로는 중저신용자 비율로 인해 연체율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대출 취급을 늘리는 등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서도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 보금자리론을 출시해 주택담보대출 시장 커버리지를 넓히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월 아파트를 대상으로 주담대 서비스를 출시한 뒤 지난 3월 연립·다세대주택으로 상품 범위를 넓혔다. 올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을, 내년에는 분양잔금까지 취급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윤 대표는 “신용대출만 하는 경우에는 연체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오는 어려움이 그대로 영업이익이나 대손충당금에 반영되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포션이 50%가 좀 넘는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아파트 담보대츨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지난 18일 아파트 담보대출 고정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내린 연 3.69~4.73%로 책정했다. 변동형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도 연 3.95~5.72%로 최대 0.14%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가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낮춘 건 올해 들어서만 다섯번째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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