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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베팅' 카카오, "SM엔터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K컬처 경쟁력 강화"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3-07 09:13

카카오-카카오엔터, SM엔터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 선언
최대 1조2500억원 투자…공개 매수 성공 시 지분 39.9% 확보
"SM엔터와의 안정적 파트너십 유지…독립적 운영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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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베팅' 카카오, "SM엔터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K컬처 경쟁력 강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카카오(대표 홍은택닫기홍은택광고보고 기사보기)가 최대 1조2500억원을 투자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대표 이성수·탁영준) 지분 확보 반격에 나섰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김성수, 이진수)는 오는 26일까지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833만3641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SM주식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은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 매수에서 제시한 주다 12만원보다 25%, 전날 SM 종가인 13만100원보다 14.5% 높은 수준이다. 투입 금액만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하이브와의 지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사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카카오가 공개 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3일 법원이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SM엔터 지분을 확보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앞서 SM엔터 경영진은 카카오에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카카오에 SM 지분 9.05%를 넘길 계획이었다. 또 현재 카카오가 추진 중인 엔터 사업들과의 시너지 창출도 무산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3사는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해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라며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는 공개 매수 자금력도 어느정도 확보한 상황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자금 1조1540억원을 확보했다. 1차 자금은 지난달 24일 8975억원을 유치했고, 나머지는 7월에 납입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도 4조5552억원으로, 하이브(9030억원)보다 앞선 수준이다.

카카오가 이번 공개 매수에 성공하게 되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9%를 포함해 SM엔터 지분 39.9%를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는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다.

'1.2조 베팅' 카카오, "SM엔터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K컬처 경쟁력 강화"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그동안 견지해온 ‘SM과의 사업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며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K컬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카카오는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SM엔터의 음원 및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음악 사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 IP를 다각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는 “전 세계 엔터산업에서 IP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거대 글로벌 콘텐츠기업들은 콘텐츠의 기획, 제작은 물론, 직접 플랫폼 운영에도 나서며 IP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카카오도 AI,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다양한 IT 자산과 SM IP의 결합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며 “SM은 자사 IP를 소비자의 니즈와 결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카카오의 네트워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는 K컬쳐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여 엔터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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