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0.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은 작년 3분기 대비 39.0% 늘어난 1400억원을 냈다.
두 은행 모두 이번 호실적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 개선의 영향으로 꼽았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SC제일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5% 뛴 8947억원을 기록했다. 씨티은행도 1.1% 커진 6089억원이다.
또한 지난해 실시한 대규모 특별퇴직은 올해 인건비 절감 효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비용은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7.5%, 33.1% 감소했다.
작년 두 은행은 업계에서 해고·특별퇴직 관련 비용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SC제일은행은 2527억원, 씨티은행은 1조2840억원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희망퇴직으로 약 500명이 은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를 앞두고 작년 12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직원 약 3500여 명 가운데 2100명이 짐을 쌌다. 퇴직 절차는 지난 4월 완료됐다.
다만 외국계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뒤숭숭하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에 실적을 보고할 때는 달러 기준으로 한다”며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이익 규모가 떨어졌다. 이에 따른 부담은 한국 지사의 몫”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발 초긴축으로 인한 ‘킹달러’ 현상에 원·달러 환율은 1420원에서 1440원 사이를 맴돌았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에 놓이긴 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리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원화 가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관측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