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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위기 아닌적 없어…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27 11:43

27일, 사내게시판에 취임사 대신한 글 올려
"무거운 책임감 느껴…선대 업적과 유산 발전시키는 것이 소명"
"세상에 없는 기술 투자해야…미래 기술에 생존 달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한국금융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한국금융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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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이 임직원에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취임사를 대신한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임직원에 소회와 각오를 전했다. 이는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 이후 열린 사장단 오찬에서 전한 메시지다.

이 회장은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라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 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라며 대내외 악재에 따른 경영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전했다.

창의적 조직문화와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사내게시판 글 전문.

<미래를 위한 도전>

10.25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이하여 사장단 간담회 時 밝힌 소회와 각오

회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새 2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회장님을 기리며 추모해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쓰신 임직원 덕분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절박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입니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합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합니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합니다.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

제가 그 앞에 서겠습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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