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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부터 실행까지…은행권, 100% 비대면 주담대 고도화 경쟁 [금융혁신]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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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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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부터 실행까지…은행권, 100% 비대면 주담대 고도화 경쟁 [금융혁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 비대면화가 가속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들은 저마다 100% 비대면으로 주담대를 취급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데 이어 담보물 대상이나 용도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지난달 1일 지역 제한 없이 비대면으로 최대 1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IM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전 지역에 소재한 아파트(KB시세 15억원 이하)를 담보로 신규주택 구입자금, 생활안정자금,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 전세 보증금 반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서류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공동인증서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소유권이전 등기가 필요한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대구은행과 협약을 맺은 법무대리인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처리해 준다. 주담대 대환의 경우에도 고객이 기존에 대출 상환을 위해 은행에 찾아가야 하는 부분을 법무대리인이 직접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뱅킹 앱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원(ONE)아파트담보대출'을 생활자금, 타 은행 대환뿐 아니라 아파트 구입자금과 보증금 반환자금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전면 개편했다. 서울, 부산, 울산, 경남, 대전, 대구지역에 소재한 본인 소유의 KB시세 고시 아파트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급여소득자, 개인사업자 외에도 소득이 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영업점과 동일한 대출한도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주민등록등본·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 등 심사서류 제출은 직접 방문 없이 스크래핑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원본 실물을 제출했던 매매계약서(또는 등기필증) 등의 서류도 모바일뱅킹 앱에서 간편하게 사진 촬영으로 접수하면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모바일 주담대 상품의 대상 지역을 기존 수도권 및 전국 5대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대출 만기는 최장 35년에서 45년으로 늘렸고, 대출금리도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월 선보인 모바일 주담대는 챗봇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가능하다. 연내 대상 주택 범위를 빌라 등 다양한 주택 종류로 확대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월 비대면 주담대 'NH모바일아파트대출2.0'의 금리와 한도, 기간을 개선했다. 기존 변동금리에 더해 혼합금리로 선택폭을 넓히고 대출한도는 기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출 기간은 최장 33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5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하나원큐 주담대’의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빌라, 다세대주택까지 확대했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금리와 한도 등 조건 확인부터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100%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에도 은행마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있지만 100% 비대면은 아니었다. 금리·한도 조회와 신청, 서류 작성까지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고 행정정보 열람동의서 작성이나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등 등기 절차를 위해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다.

케이뱅크가 2020년 8월 제출서류를 등기권리증(토지, 건물)과 소득증빙서류 두 가지로 간소화한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했지만 대환이나 생활자금 용도로만 대출이 가능했다. 담보물과 자금 용도와 상관없이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설계한 ‘완전 비대면 주담대’ 첫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우리원(WON 주택대출’이 꼽힌다.

시중은행들이 100%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 뛰어든 건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신용대출에 비해 금액이 크고 절차가 복잡해 고객들이 영업점 방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비대면거래 확산과 함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취급은 크게 늘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비대면 주담대 잔액은 5620억원으로 작년 12월 말(4321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은행들의 비대면 주담대 고도화는 비대면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모바일에 익숙한 청년층 등 실수요자를 겨냥해 대출 영업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비대면 금융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등 상품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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