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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전 기재차관 “달러 사재기 길 무제한 열려 있어”…외환당국에 쓴소리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26 13:56

“외환 수급 점검하고 유출 요인 최소화 방법 백방으로 찾아야”

김용범 전 기재차관 “달러 사재기 길 무제한 열려 있어”…외환당국에 쓴소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달러 사재기와 관련해 외환당국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외환 수급을 점검하고 유출 요인을 최소화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외환 자유화 시대에 내국인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비난할 일도 아니지만, 지금과 같이 심리가 중요한 시기에 내국인이 제일 발 빠르게 자국 통화 약세에 베팅하는 길이 너무나도 쉽고 무제한으로 열려 있다는 것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 자유화가 된 것은 맞지만 지금과 같은 때에는 당국이 외환 수급을 점검해보고 유출 요인을 최소화할 방법을 백방으로 찾아야 할 때"라며 "그런 비장한 인식과 움직임이 있어야 내국인도 당국의 방어 능력을 믿고 달러 사재기를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일본 엔화 절하 폭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도 달러 사재기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일본은 단 한 차례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 미국과 금리 역전 현상이 극심한데도 엔화는 원화보다 약간 더 절하되는 데 그치고 있다"며 "기축통화로서 엔화의 저력과 대외 순자산이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일본의 사정도 작용하겠지만 내국인의 달러 사재기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차관은 "지금 국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올해 시장에서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은 결국 달러 아니면 원자재"라면서 "경제를 좀 안다는 사람들과 대화해보면 달러 사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 금을 모아서 나라를 구하자고 나섰던 국민들이 이번에는 한국물을 팔고 떠나는 외국인보다 더 맹렬한 기세로 달러를 사들이기에 바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차관은 1987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제1차관을 거친 대표적인 금융·경제 정책통이다. 세계은행에서 5년간 선임 재무 전문가로 재직했고,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예측한 국제금융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 블록체인 투자업체 해시드의 컨설팅·리서치 자회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로 재직 중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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