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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베컴폰’…모토로라가 돌아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4-18 00:00

LG헬로비전과 손잡고 5G폰 선보여
샤오미도 국내 휴대폰 시장 재공략

추억의 ‘베컴폰’…모토로라가 돌아왔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모토로라는 2000년대 초반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모델로 한 ‘레이저 스퀘어드’, 일명 ‘베컴폰’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을 휩쓸었다.

그 모토로라가 10년 만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들고 한국 시장에 돌아온다. 삼성전자, 애플 양강 구도를 이어가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LG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한국에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모토 G50 5G’와 ‘엣지20라이트 5G’ 등 2종이다. 모토 G50 5G와 엣지20 라이트 5G는 중저가 모델이다. 지난해 북미·유럽 등에서 출시됐다.

LG헬로비전 측은 “모토로라 측과 5G 스마트폰 모델 2종 출시를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 출시 일정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를 목표로, 구체적 상황은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헬로모바일은 이전에도 ‘블랙베리 키2’, ‘바나나폰’ 등 차별화한 단말기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에선 모토로라의 한국 복귀가 지난해 휴대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해 LG전자 철수 이후 북미 시장에서 모토로라는 점유율 10%를 달성하며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4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북미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LG전자의 공백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기회가 창출됐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철수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72%)와 애플(21%) 두 기업이 과점하는 상황이다. LG전자의 경우 6%로 전년 대비 7%포인트 감소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1988년 한국에서 모토로라 다이나텍 휴대전화를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의 세대교체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2011년 구글에 인수됐다. 이후 글로벌 구조조정 및 영업 부진을 이유로 지난 2012년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모토로라 복귀로 사실상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 경쟁으로 번졌다.

샤오미도 최근 30만원대 ‘레드미노트11 프로 5G’와 20만원대 ‘레드미노트11’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유지해온 포지션은 ‘가성비’이고, 이는 애플이나 삼성 같은 제조사의 프리미엄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라며 “가성비는 샤오미의 브랜드 철학이고 모든 제품, 출시 방향 등에 이 철학이 녹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점유율 1~2%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과 함께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영향도 있지만, 중국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노버 인수로 중국 기업이 된 모토로라도 국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도 샤오미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고 보긴 어려운 기업들”이라며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애플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고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모토로라가 이런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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