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익그린2차 재건축 조합은 29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건설연구원으로부터 적정성 검토 결과 54.89점으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해당 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2.17점으로 D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순으로 이뤄진다.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오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국토안전관리원의 적정성 검토 단계를 거쳐야 한다.
삼익그린2차는 안전진단 최종 통과 계기로 재건축 사업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1983년 준공된 삼익그린2차는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훨씬 넘겼다. 지상 12~15층, 총 18개 동, 2400가구 규모 대단지인 만큼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강동구 명일동 일대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또한 재건축이 완료된 삼익그린1차보다 규모가 2배 가까이 커 높은 사업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삼익그린2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DL이앤씨와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는 최고 12층, 총 11개 동, 1560가구 규모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총 13개 동, 1900가구로 조성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도봉구 ‘삼환도봉아파트’ 이후 서울에서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재건축 추진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노원구 공릉동 ‘우성(태릉)’, 광진구 광장동 ‘극동1·2차’는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삼익그린2차가 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으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에 훈풍이 불 예정이다. 특히 차기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닫기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했기 때문에 서울에서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분양가상한제 등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따라서 활성화 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