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09가구는 어쩌나’…문화재청 “김포 장릉 아파트 높이 조정해야”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2-10 12:22

시뮬레이션 검토 결과, 상부층 해체해도 안전해

현재 김포 장릉 모습. / 사진제공=이병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구남구을)

현재 김포 장릉 모습. / 사진제공=이병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구남구을)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의 원상복구 여부에 대한 심의가 또 보류됐다. 문화재청은 건설사로부터 건축물 높이를 조정하는 개선안을 받은 후 재심의하기로 했다. 3개 건설사는 아파트 3400여 가구 중 200가구를 정도 줄여야 할 전망이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와 궁능문화재분과의 제3차 합동분과는 김포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 현상변경 신청에 대해 심의 보류를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혼유석(봉분앞에 놓는 장방형 돌)에서 높이 1.5m의 조망점을 기준으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500m) 내에 기 건립된 건축물(삼성쉐르빌아파트)과 연결한 마루선(스카이라인) 밑으로 건축물 높이를 조정하는 개선안을 2주 내에 제출받은 후 재심의하기로 했다.

이번 심의는 공동주택 사업자 3개사 중 대광이엔씨, 금성백조가 문화재위원회 심의 신청을 철회함에 따라 대방건설에 한해 진행했다.

문화재위원회는 “김포 장릉 주변 역사문화환경의 보호, 세계유산으로서의 지위 유지를 고려할 때 사업자가 제출한 ‘건물 높이를 조정하지 않은 개선안’으로는 김포 장릉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역사문화환경적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아파트 입주예정자의 입장,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에 기 건립된 건축물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공동주택의 높이 조정과 주변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의 ‘조선왕릉 주변 경관분석’을 보면 장릉 혼유석에서 계양산 조망이 가능한지를 기준으로 금성백조의 1105동의 경우 79.60m에서 66.90m(층수는 25층에서 20층)로 낮춰야 한다. 대광이엔씨 101동은 64.88m에서 54.50m(층수는 20층에서 16층), 대방건설 204동은 62.85m에서 61.30m(20층은 10층)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금성백조(3개 동)는 1249가구에서 1199가구로 대광이엔씨(9개 동)는 735가구에서 597가구로, 대방건설(7개 동)은 1417가구 중 1395가구로 총 209가구를 줄여야 한다.

이번 심의대상인 공동주택 건설 구역은 김포 장릉 능침에서 바라보았을 때 직접 조망되는 지역으로 문화재 경관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돼 2017년에 허용기준이 조정된 바 있다.

앞서 두 차례의 문화재위원회에서는 현재의 공동주택이 김포 장릉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역사문화환경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심의했다.

문화재위원회는 김포 장릉의 역사문화환경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두 차례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바깥의 건축물을 포함해 단지별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김포 장릉의 역사문화환경에 대한 영향을 기술적이고 전문적으로 검토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시뮬레이션을 검토한 결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에 이미 건립돼 있는 건축물이 조망되지만 신청 대상 건축물의 높이를 조정하면 경관이 개선되고 수목을 식재해 공동주택을 차폐하는 방안은 최소 33m에서 최대 58m 높이의 수목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화재위원회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에 자문한 결과, 상부층을 일부 해체해도 하부구조물의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공동주택의 상부층 일부 해체는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이행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세계유산 보호와 문화재 보존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번 사례에서도 문화재위원회 의결 결과를 존중·반영해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지위 유지와 김포 장릉의 역사문화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의 경관 훼손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유산 주변 개발 시 경관, 지형 등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김포 장릉의 보존관리 상태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조선왕릉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자연친화적인 독특한 장묘 전통과 인류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잘 보여주는 능원조영과 기록문화 등을 근거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았다. 공간 구성상 왕릉의 주인이 위치한 봉분에서는 넓고 높게 트인 공간을 확보해 시각적인 개방성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등재 유산에 대한 보존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에 따라 세계유산이 심각하고 구체적 위험으로 위협받을 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소실된 경우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를 염두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영국 리버풀 항구의 경우 2012년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후 올해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된 바 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영업적자’ 네이처셀, 2400억 시설 투자…재무 리스크 고조 네이처셀을 비롯한 6개 상장사가 경기도 과천시 공공주택지구 내 대규모 업무시설을 동시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업마다 재무체력이 천차만별인 데다, 특히 네이처셀의 경우 자본총계의 4배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해 시장의 관심과 함께 우려가 일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네이처셀, 원텍, 안국약품, 제이에스티나, 엑시콘, 샘씨엔에스 등 6개사는 과천 공공주택지구 특별계획구역3 자족1 구역 내 업무시설을 시행사인 메디파크원피에프브이로부터 각각 양수한다고 밝혔다.양수 금액이 가장 큰 곳은 네이처셀과 원텍으로 각각 2445억 원 규모다. 이어 안국약품이 1630억 원, 제이에스티나가 978억 원, 엑시 2 컬리, 내달 12일 ‘컬리뷰티페스타’ 개최…45개 브랜드 참여 컬리가 다음 달 12일부터 나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6’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45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대별로 사용하는 화장품과 뷰티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컬리는 19일부터 컬리뷰티페스타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다음 달 12일부터 15일까지 DDP 아트홀에서 열린다.올해 행사는 ‘당신의 매일을 더 아름답게’를 주제로 아침, 낮, 저녁, 밤 등 네 가지 시간대에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아침 공간에서는 저자극 클렌저와 더마 스킨케어, 구강 관리 제품을 선보인다. 낮에는 선케어와 베이스·색조 3 생활 인프라 갖춘 청라·광교·동탄…신규 아파트 분양 교통과 교육,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조성된 수도권 신도시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기존 주거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지역에 들어서는 단지라는 점에서 청라국제도시와 광교신도시, 동탄1신도시의 분양 예정 단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신도시 조성 초기에는 교통망과 학교, 상업시설 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개발이 진행되면서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고 주거환경이 안정되면 신규 아파트 공급 여부가 주택 선택의 주요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실제 기존 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21년 9월 경기 수원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