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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박초현. 양대원. 오정석 작품전 "三· 行· 時"

이창선 기자

lcs2004@

기사입력 : 2021-12-08 14:30

삼청로 정수아트센터서 12월 9일까지

[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한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는 12월, 겨울의 한곳에서는 각기의 예술가적 삶을 살아온 각기 다른 개성의 중견화가 3명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하고 있는 정수아트센터에서는 각양(各樣)이라 할만큼 닮은 구석 없는 이들의 독특한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기의 위치에서 활발한 작품을 하던 박초현, 양대원, 오정석 화가는 세종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이후의 삶을 천양지차의 과정을 겪으면서 30년만에 처음 같은 공간에서의 작품전을 열었다.

전시는 코로나19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여유와 치유의 영역을 제공한다. 위드코로나의 생활로 활동반경이 다소 넓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온전한 오늘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이들의 작품에서 잠시의 여유를 즐겼으면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전시제목 또한 각자의 길을 가는 시간이 각기의 것이라는 의미에서 “三· 行· 時“라고 하였다.

좌) 양대원, 힘, 98x63cm, 광목천위에 한지 아크릴릭 토분 아교 커피 린시드유, 2017우)양대원, 먼지, 98x63cm, 광목천위에 한지 아크릴릭 토분 아교 커피 린시드유, 2017


양대원은 글씨를 개념적으로 형상화 시킨다. 얼핏보면 화면을 분할하여 색을 칠한 듯 하지만 선과 면을 따라가다 보면 ‘힘’, ‘먼지’라는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말이나 글이 주는 사회적 파장과 그것에 의해 권력의 구조나 사회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회화적으로 접근한다. 별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사는 일은 없다. 피부색이 다르거나 자라온 사회적 환경에 의해 가치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지구라는 곳에서는 대동소이한 삶을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글자에 의해 구속받는 사람들의 개념을 풀어내고 있다.

좌) 오정석, COSMSOS-침묵-어린아이, 97 x 130 cm, 자개,아크릭, 2020우) 오정석, COSMSOS-침묵-옥타브, 97x130cm, 자개, 아크릭,제주현무암,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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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은 굵은 모래알갱이를 모아 손장난 하듯 캔버스에 굵게 갈린 자개가루들로 그림을 만든다. 그린다기 보다는 만든다는 것이 더 적합하다. 흐르거나 쏟아지거나 흩어지거나를 반복한다. 그러면서도 일정한 규칙이 있어 조밀함과 세밀함, 빛의 흐름등이 나타난다.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않은, 자유롭지 않지만 자유로운 자연의 섭리와 닮아있다. 오정석은 스스로 무엇이다를 규정하지 않지만 흩여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면서 형성된 그림들은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이기(理氣)의 영역과도 닿아있다.

좌) 박초현, 낯선여행 21022-FLOWER 97.0x97.0cm, 비단위에 분채,오일, 2021우) 박초현, 낯선여행 21027-FLOWER 80.3x100.0cm, 비단위에 분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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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현은 그림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이미 우리는 세상의 여행자이다. 낯선 땅을 방문하거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것과 아직 일어자니 않은 아직 닿아있지 않은 내일의 시간을 향하는 낯선 여행자가 된다. 한자리에서 자신의 생명을 다하는 시간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식물과 세상을 유영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커다란 안목에서 보면 일정한 유형을 가진 어쩌면 하나의 영역에 있을지 모른다는 철학적 질문이다.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견된 철학적 사상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낯선 여행은 있어도 낯선 사물은 없다.

같은 공간,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예술가에 있어서의 시간은 각기의 영역을 달리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전시다. 시대를 달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고, 삶의 방식과 철학적 영역이 다른 곳을 향한다. 같은 길을 가지만 같은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하지만, 가는 방향과 가고자하는 가치의 영역은 각기의 삶에 있는 이들이다.

누구나 세상을 바라본다. 버리기도 하고 버림받기도 합니다. 특정한 장소에서 특별한 존재이면서 어느 곳에서는 보통의 혹은 누구의 관심조차 기대할 수 없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낯선 세명의 화가의 작품에는 세상의 일부이면서 세상에서 도태된 무엇에 대한 깊은 성찰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의 시기를 지나 좋은 세상이 만들어진 그때를 바라보는 화가의 눈이다.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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