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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한화·반도, ‘사전제작 콘크리트’로 탈현장·친환경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1-11-22 00:00

과도기 겪는 PC…‘부재 표준화’ 우선돼야
자회사 편입·MOU·부지 매입 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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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충북도청에서 열린 PC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에 (왼쪽부터)조병옥 음성군수,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참석했다. 사진제공 = GS건설

▲ 지난해 충북도청에서 열린 PC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에 (왼쪽부터)조병옥 음성군수,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참석했다. 사진제공 = GS건설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사전제작 콘크리트(Precast Concrete·PC)가 건설업계에서 탈현장과 친환경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PC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PC는 ‘레고 블록’처럼 미리 만들어진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공법이다. 공장에서 만들기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 상호 간섭 가능성이 낮다. 거푸집에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굳기를 기다리는 과정이 생략된다. 이는 현장 인력을 최소화해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공사 중 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PC 공법이 아직 과도기에 있어 기존 철근 콘크리트(reinforced concrete·RC) 공법보다는 비용이 더 들어가지만 부재의 표준화가 이뤄진다면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최근 PC 공장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장 생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대량으로 한꺼번에 찍어냄으로써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현재 건설 설계 도면에 따라 부재 규격이 다르다 보니 다시 몰드를 만들어야 한다. 공장에서 몰드 하나당 찍어내야 하는 부품의 개수가 적을수록 가격은 올라간다”며 “부재들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PC 공법이 활성화되면 RC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PC제조업체 인수 등…GS건설, 신사업 비중 8.5%

최근 주요 건설사들은 자회사 편입, MOU, 공장 부지 매입 등을 통해 PC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PC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올해 PC제조업체인 지피씨(GPC)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서 지피씨는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GS건설을 대상으로 415억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에 PC 공법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GS건설은 PC 생산회사인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을 통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의 정형 구간(직사각형 구간)에만 적용되던 PC 공법을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로 확대 적용했다.

아파트 지하주자창 외벽을 100% PC 공법만으로 시공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의 경우 정형화된 구간이 많지 않아 PC 공법 적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사가 이번 개발한 기술은 공장에서 2개층 단위로 제작된 벽체를 장비와 최소 인력으로 마치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듯이 간단하게 현장에서 조립이 가능해 재래식 공법의 단점 보완이 가능할 전망이다.

GS건설은 PC 부재 자체의 성능과 연결부 구조 성능을 공인기관과의 실험을 통해 검증했고,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완료한 후 지하층 골조공사가 진행 중인 증산2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에 해당 기술을 시범 적용한 바 있다.

GS건설 측은 “지하 2개 층 높이(약 7.5m)의 지하 외벽 55매를 제작해 약 127m의 구간에 시공했으며, 앞으로 착공할 현장에 확대 적용하는 한편 지하 3개 층 벽체에 적용하는 기술과 내진설계를 반영하는 기술 연구도 진행(법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PC 자동화 생산공장도 건설 중에 있다. 이는 충북 음성 중부일반산업단지 전체 14만8426㎡ 부지에 위치하며 연간 10만㎥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2022년에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은 최신 자동화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총 투자 규모는 향후 증설계획까지 고려하면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GS건설은 PC 사업 진출을 통해 신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프리패브(Prefab·Pre-fabrication) 모듈러 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신사업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 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3분기 GS건설 신사업부문은 매출액 1890억원, 매출 총이익률 13.9%를 기록했다. GS건설 신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00억원 대비 30.2% 증가했다.

2019년 신사업 매출액은 293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8%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신사업 매출액이 6111억원으로 2배 넘게 뛰며 전체 매출의 6%로 커졌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전체 매출 중 8.5%가 신사업에서 나왔다.

◇ 한화건설, 국내 최대 PC 제작 기업과 MOU…아파트 시범 적용 성공

한화건설은 지난 9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외벽에 내진 성능을 갖춘 PC 공법을 시범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PC 제작과 시공 전문기업 한성PC건설, PC 설계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 에센디엔텍과 함께 PC 공법 개발 공동 추진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하외벽 PC공법 개발에 본격 착수한 지 약 10개월 만에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 아파트 106동 인근 지하주차장 2개 경간(16M), 총 9개 부재를 시험 시공했다.

지하외벽 PC 공법은 지하벽체가 부담하는 횡토압뿐 아니라 지진하중도 동시에 견딜 수 있다. 지난 2019년에 개정된 지하구조물 내진설계 의무 적용 기준에 따라 내진설계를 갖춘 공법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화건설 측은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PC 공법을 적용해 설계, 시공 능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이어 고양 향동지구에 들어서는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를 PC 공법으로 건설했다. PC 공법이 적용된 단일 건물 지식산업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총 공사비는 약 2000억원이다.

한화건설은 기술 개발을 통해 PC 공법과 특화 아이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PC 적용 비율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지난달 PC 사업에 출사표 낸 반도건설…글로벌 회사로 도약

반도건설도 최근 PC 사업에 진출을 선언하며 사업다각화를 꽤 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6월 경기 여주시 소재 3만3000㎡ 규모의 PC 공장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최근 인근에 1만3200㎡ 규모의 야적장 부지를 확보했다. 현재 PC 공장으로 리모델링 중에 있으며 할로우 코어 슬래브(Hollow Core Slab·HCS) 생산을 위한 최신 설비를 도입해 내년 상반기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PC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신규 PC 공장에서 연간 3만㎥ 규모의 HCS를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HCS는 고강도 콘크리트에 응력을 가해 만든 콘크리트 판으로 구조물 경량화와 면적이 넓고 기둥이 적은 장스팬 시공 현장에 유리다. 환기시스템, 난방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부재로 알려져 있다. 반도건설은 자체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이익과 물량 수급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건설은 “사업 초기 자체 아파트 현장에 PC 물량을 공급하고 생산 시스템이 안착되면 외부 영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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