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금소법에 보험 추천 막혀…인슈어테크 어려움·소비자 불편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0-05 17:30

업계, 추천 서비스 주력으로 삼던 중소형 핀테크 우려
소비자 판단 지표되는 정보 제한적...비교 시간은 늘어
"소비자 보호 위한 규제가 소비자에 도움되는지 의문"

사진제공= 픽사베이

사진제공=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핀테크가 제공하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광고'가 아닌 '중개'로 해석되며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같은 빅테크를 비롯해 중소형 핀테크사들까지 해당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몸집이 큰 빅테크는 규제에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이를 주력 서비스로 두고 있던 중소형 인슈어테크사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우려를 표한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지만 오히려 소비자 불편이 늘어났다고도 지적한다.

5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보맵, 해빗팩토리 등 인슈어테크사는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기가입 보험의 보장을 분석해 상품을 비교·추천하던 서비스를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판매업자가 아닌 핀테크 플랫폼의 보험상품 비교·추천을 판매 과정 중 하나인 '잠재고객 발굴 및 가입유도'로 해석해 '중개'에 해당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와 같은 빅테크들 역시 보험 상품의 비교·추천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소형 인슈어테크사들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빅테크를 겨냥한 규제가 몸집이 작은 핀테크 업체들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은 몸집이 커서 보험 비교,분석,추천 서비스가 아니어도 먹고 살 길이 있지만 중소형 인슈어테크 회사들은 이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었는데 중단하게 되니 막막한 상황"이라며 "당국이 빅테크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해 제동을 걸었는데 오히려 실질적인 피해는 중소형 인슈어테크 회사들이 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들이 기존 서비스들을 재개하려면 직접 GA 자격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현행 보험업법에선 전자금융업자인 핀테크 업체가 보험 중개업을 영위할 수 없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GA를 등록할 수 있는 기관은 은행을 포함해 투자중개업이나 저축은행 등 특정 기관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핀테크들의 GA 등록을 허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서 해당 안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주지 않아 혼란이 있는 상황"이라며 "G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전에 제동부터 걸리며 어려움이 많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핀테크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며 소비자들 역시 불편함을 겪게 됐다.

보험 상품을 선택할 때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됐다. 단순 광고식의 상품 나열 정보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핀테크들이 고객 정보에 기반해 '맞춤형' 과부족 상태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 해당 보장에 관한 상품 추천을 제공하던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른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특히 소비자들이 어려워하는 상품인데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대로 줄 수 없게 됐다"라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서비스들을 '중개'로 해석하고 규제를 한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과연 금융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이득을 보게 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보험 비교에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 예컨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보험 비교 서비스를 이용했던 상품인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서 고객은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들을 이용해 각 보험사의 CM 상품을 비교해 가입했다. 그러나 이제 고객이 직접 보험사를 통해 확인하게 되며 1분 내에 최대 6곳까지 보험료 비교가 가능했던 게 30~40분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인슈어테크를 이용하던 젊은 세대에 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에 큰 관심이 없던 2030 세대들도 최근, 간편하게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인슈어테크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2030 세대들이 다시 보험을 간편하게 이용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던 인슈어테크 업체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기도 한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슈어테크 업체 관계자는 "금융위에 금소법 저촉과 관련해 질의한 상태인데 '건바이건'(개별적)으로 '중개'인지 '광고'인지 해석을 받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복잡할 수밖에 없다"라며 "금소법으로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가 막힌 상황에서 당사의 자원을 보험에 계획했던 만큼 쓰는 게 맞는지 의문도 들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에서 내리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고 가이드에 맞게 해당 사업들을 개편해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보험 다른 기사

1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AI 에이전트 앞세워 디지털 혁신 가속 [보험사 AI 전략]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앞세워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AI 기반 영업지원 시스템인 ‘AI Advisor’를 전속 설계사 전체로 확대해 고객 맞춤형 상담과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보험계약 인수심사와 보험금 보상 등 보험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AI 기술을 영업 현장에 도입하며 설계사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AI 시스템을 활용한 회사 주도의 영업지원체계를 구축해 상담 준비부터 고객 안내까지 판매 프로세스 전반을 연결하고자 했다”며 “업무 효율성을 높여 전 2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여성 웰니스 플랫폼 키운다 [보험사 헬스케어 전략 (4)]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건강관리 수요가 늘면서 보험사들이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의료기관 협업을 통해 질병 예방부터 회복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주요 보험사들의 차별화 전략과 성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여성 건강을 넘어 일상 전반으로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펨테크연구소를 중심으로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수요를 발굴하고, 임신·출산·육아에 특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한편 여성 맞춤형 헬스케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여성의 건강과 생활 3 정문철 KB라이프 대표, 'KB골든라이프'로 금융·돌봄 연결 [보험사 시니어 전략]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보험산업의 성장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보험사는 연금·사망보험금으로 노후소득을 지원하는 동시에 신탁·WM을 통한 자산승계, 요양·주거와 건강·간병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주요 보험사의 시니어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각사가 보유한 보험계약과 고객·계열사 역량을 어떻게 차별화 전략으로 연결하는지 분석한다. <편집자 주>정문철 KB라이프 대표가 요양시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과 돌봄을 결합한 시니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도심형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기반에 연금·은퇴금융 상담을 더해 고객의 노후 준비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