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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몰 힘주는 식품업계(3-끝)] hy, 야쿠르트 떼고 종합 유통 플랫폼 강화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1-10-04 06:00

사명까지 변경…한국야쿠르트 대신 hy로
식품부터 뷰티까지…촘촘한 배달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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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딧 앱 화면. 사진 = hy 프레딧 앱 화면 갈무리

▲ 프레딧 앱 화면. 사진 = hy 프레딧 앱 화면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한 감독의 영화 제목이다. hy(한국야쿠르트) 역시 그 때는 방문 판매를 고수한다며 업계로부터 변화가 미미한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평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고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중심으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가 화두에 오르자 hy의 판매 방식이 화제가 됐다.

기존 ‘야쿠르트 아주머니’, 현 ‘프레딧 매니저’를 활용한 촘촘한 배송망과 직접 판매가 다시 주목 받게 된 것이다.

이에 hy는 지난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약 50여 년간 지켜왔던 ‘야쿠르트’를 뗐다. 대신 ‘hy’라는 새로운 사명을 선포했다.

hy는 자사몰 ‘프레딧’ 플랫폼을 기반으로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을 표명했다. hy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사명처럼 발효유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다”며 “지난 3월 유통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hy로 사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 사명변경”이라고 강조했다.

◇ 프레딧 매니저의 촘촘한 배송망에 자사몰이 더해진 hy

hy의 최대 장점은 프레딧 매니저(기존 야쿠르트 매니저)다. 약 50여 년간 이어진 프레딧 매니저의 지역 밀착 판매, 배송 서비스는 hy의 강점이다. 현재 프레딧 매니저는 1만 1000여명이 활동 중이며 발효유부터 화장품, 밀키트까지 배송하고 있다.

이런 프레딧 매니저의 지역 밀착 판매에도 우여곡절은 있었다. 2000년대 들어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대형마트는 ‘가족과 주말에 마트에 놀러간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소구했다. 소비자의 생활 패턴 역시 대형마트에 맞춰 ‘주 1회 대량구매’로 바뀌었다. hy 관계자는 “한 15년 전, 10년 전만 해도 자사는 방문 판매 배송 시스템을 고수하는 부분이 너무 올드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당일 배송을 이끌었던 ‘쿠팡’, 새벽 배송의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 등 물류 시장에 다양한 배송 방식이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구매도 증가하자 다시 hy의 프레딧 매니저가 주목 받았다.

지난 2017년 hy는 자사몰 ‘프레딧’을 처음 선보였다. 당시 프레딧의 연 매출은 70억원이었으나 2020년 기준 520억원으로 약 642% 증가했다. 현재 프레딧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품 수는 1500여 종에 달한다.

◇ 다 파는 온라인 몰 아닌 ‘친환경·비건’ 소비 트렌드에 맞춰

hy의 온라인 몰 사업 방향성은 명확하다. 프레딧은 ‘모든 것을 다 판다’는 취지의 온라인 몰은 아니다. 대신 주목 받고 있는 친환경, 유기농, 비건 트렌드에 맞춘 제품만 입점시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자사 ‘프레딧’은 온라인 몰 콘셉트가 매우 명확하다”며 “친환경, 유기농, 비건 제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 온라인 콘셉트에 맞지 않는 브랜드라면 애초에 온라인 몰 입점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프레딧에서 판매하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보면 친환경, 유기농, 비건 제품이 대다수다.

현재 여성용품 탭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품 모두 유기농순면, 친환경 생리대, 청결제 등이다. 직구 탭에서 보이는 제품 역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생활용품 탭에서 보이는 제품도 안전한 성분과 비건 인증을 받았다.

또한 유기농, 친환경, 비건 인증서 가이드라인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탭도 마련했다.

◇ 이미 갖춰진 MFC센터와 ‘코코’가 핵심

최근 hy는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와 맞손을 잡았다. 프레딧 매니저가 사용하는 ‘코코’라는 냉장 배송망이 신선도가 중요한 유아 이유식 배송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hy 관계자는 “현재 협업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부 업체 밖에 없다”며 “앞으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월 hy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물류 체계 구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동식 냉장 전기카트인 ‘코코’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물론 다양한 제품을 배송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hy는 충청남도, 논산시와 3자 협약을 체결했다. hy는 오는 2024년까지 2만 4793m2, 약 7500평 규모의 논산시 일대에 신규 물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hy는 물류센터 확충 이후 코코의 용량 부족 문제에 대해 촘촘한 영업점이 있어 해결 가능하다고 했다. hy 관계자는 “코코 탄 매니저의 활동 반경이 최소 10~20분 정도”라며 “일반 택배와 달리 매니저님 활동 반경 안에 영업점이, 즉 MFC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후 모든 사업이 복합적으로 연결되고 충분한 플랫폼 구축과 안정화가 진행되면 퀵커머스 사업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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