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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숙원 사업 속도 붙나…금융시장 판도 ‘촉각’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10 21:30

▲사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이르면 연내 완전 민영화되는 가운데 과감한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비은행 분야 강화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우리금융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에 성공할 경우 금융시장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잔여지분(15.13%) 일부 매각을 마무리하면 예보의 최대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 상실로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한 민영화가 이뤄지게 된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최대 10%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다음달 8일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 후 11월 중 낙찰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예보 보유지분은 5.13%로 떨어져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예보는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면서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비상임이사를 더는 선임하지 않게 된다. 실질적인 민영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우리금융이 민영화되는 것은 20년 만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지금까지 예보가 최대주주였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되면 적극적인 M&A와 신사업 발굴 등 성장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증권·보험사 인수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추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손 회장은 현재 증권사를 최우선 순위로 M&A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인수나 설립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VC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손 회장은 그룹 성장 동력으로 비은행 부문의 적극적인 M&A를 예고한 상태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에 채워야 할 사업 포트폴리오가 많다는 점은 그만큼 우리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라며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가장 시급하고 시너지 효과가 큰 증권 부문을 인수대상 후보로 우선 물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 부문을 인수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 작년 말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를 인수하고 올해 들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우리금융이 추가적인 비은행 부문 확충으로 덩치를 키우면 앞으로 금융지주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고 하나금융지주가 뒤를 쫓는 중이다. 4위 자리는 NH농협금융지주가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2019년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첫해 1조8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2분기부터 농협금융이 역전하면서 연간 실적으로 4위를 수성했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에 팔아버린 것이 결정적인 역전 허용 계기가 됐다.

M&A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00% 수준인 점을 감안했을 때 M&A에 쓸 수 있는 자금은 6조원이 넘는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으로, 이 지표가 낮을수록 자회사 출자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커진다.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이 완료되면 자본비율 여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받고 최종 승인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때 금융지주나 은행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표준등급법보다 RWA가 적게 잡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을 살피는 주요 지표다.

마이데이터와 디지털 전환(DT) 등 신사업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동력이 확보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라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경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증권, VC 등 수익성 높은 비은행 계열사 확대가 예상되며 금융플랫폼 전략에도 더 적극적인 행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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