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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대출 보릿고개…신용·마통 ‘패닉 대출’ 폭증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30 16:40

9월부터 대출 보릿고개…신용·마통 ‘패닉 대출’ 폭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오는 9월부터 은행권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이 연봉 이상의 신용대출과 5000만원 이상의 마이너스대출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대출 보릿고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번지자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패닉 대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씨티·SC제일은행,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은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상품 대부분의 최대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은행들의 대출 한도 축소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관리 주문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수준으로 관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또 27일까지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대부분 은행은 다음 달 중순 이전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축소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에서 올해 들어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줄였다. 하나은행도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국민·신한·우리은행, 카카오뱅크, 씨티·SC제일은행 등은 다음달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으로 줄일 계획이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줄어든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중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고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27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초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해왔다.

은행들의 대출이 중단되거나 제한되자 더 막히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놓고 보자는 수요가 몰리는 ‘패닉 대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2조8820억원 늘었다. 직전 1주일(13~19일) 증가액인 4679억원과 비교하면 6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1만5366건으로 전주(9520건)보다 61%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주일새 2조6921억원 늘어 증가액이 전주(3453억원)의 7.8배에 달했다.

대출 한파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더 조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취임을 앞둔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최우선 과제로 가계부채 관리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고 후보자는 지난 27일 인사청문회에서 강력한 가계부채 정책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오는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시사했다.

금융위는 지난 4월 차주별 DSR 40% 규제를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고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단계적 일정이 적절한지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역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두고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첫발을 뗀 것”이라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은 하반기 경제전망이 유의미하게 달라질 가능성은 적고 코로나 확산에도 실물경기가 받는 부정적 영향력이 과거 대비 감소한 만큼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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