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연(純然)_슬 53x40.9cm, Acrylic on cnavas,2021
‘기분이 어때’라는 말은 상대의 감정이나 마음상태를 알아야 거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인간관계의 첫 번째 질문이다. 화가 김은영은 여기에 즈음하여 상대에게 들키기 싫어하는 완성되지 않은 기분의 모양을 찾아낸다.

좌)순연(純然)_튀다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21.우)순연(純然)_오름 130.3x89.4cm, Acrylc on canvas,2021.
이미지 확대보기손장난 이면서 쓸데없이 장난치기라는 의미의 호작질이라는 사투리를 전시명으로 삼았다. 아이의 의미없는 손장난 같은 모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20년 상반기까지의 밀도 있는 붓질로 꽃의 모양을 만들던 때와는 상당히 다른 화가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의미의 본래적 모양을 찾아가던 것에서 더 확장된 마음의 영역을 만들어간다.

좌)순연(純然)_요동 90.9x65.1cm, Acrylic on canvas,2021.우)순연(純然)_살 90.9x65.1cm, Acrylic on canvas,2021.
이미지 확대보기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표현하거나 어떤 상태에 반응할 때가 되어서야 무엇을 바라는지 알게 된다. 행위나 무엇에 대한 관계를 연결 짓지 않고서는 무엇도 알 수 없다. 선입견이나 선입감을 갖지 않은 상태에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김은영의 그림들은 사람의 첫인상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가져본 이후라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것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은 가질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무엇도 없는 상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본래적 감정의 회복을 위한 모양체이다. 김은영은 마음 자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든 기분의 모양아낸을 찾다.

순연(純然)_튀다 65.1x50cm, Acrylic on canvas, 2021.
순한 마음이나 때 묻지 않은 기분의 모양을 그림 그림들은 2021년 8월 6일에서 8월 12일까지 종로구 삼청동의 정수아트센터(종로구 삼청로 121)에서 감상할 수 있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남을 이해하는 좋은 마음의 수양이 있는 전시다.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