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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김은영 초대기획 - 호작질, 순연(純然)에 길을 묻다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7-27 14:04

2021년 8월 6일 - 8월 12일 / 삼청로 정수아트센터

순연(純然)_슬 53x40.9cm, Acrylic on cnavas,2021

순연(純然)_슬 53x40.9cm, Acrylic on cnavas,2021

[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사람의 기분을 그림으로 그리는 화가가 있다. 마음에 든 기분의 본래모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그것을 그대로 화폭에 옮겨낸다. 얼핏 어린아이의 손장난과 비슷하다. 하지만 조금더 심도깊에 접근하면 매우 철학적 현상이 드러난다.

‘기분이 어때’라는 말은 상대의 감정이나 마음상태를 알아야 거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인간관계의 첫 번째 질문이다. 화가 김은영은 여기에 즈음하여 상대에게 들키기 싫어하는 완성되지 않은 기분의 모양을 찾아낸다.

좌)순연(純然)_튀다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21.우)순연(純然)_오름 130.3x89.4cm, Acrylc on canvas,2021.

좌)순연(純然)_튀다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21.우)순연(純然)_오름 130.3x89.4cm, Acrylc on canvas,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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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호작질, 순연(純然)에 길을 묻다.>에 드러나듯 본래부터 가진 순수한 영역인 순연(純然)이라는 것에 다가가는 모양을 찾아간다. 본래 순수한 모양이란 각기 다르고 이미 모양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그려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순수의 영역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기분의 모양을 그려낸다. ‘오름’, ‘막힘’, ‘쉼’, ‘튐‘, ’날림‘, ’대응‘ 등의 작품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상황에 따라 마음에 생기는 좋거나 싫거나 하는 감정의 모양을 찾아낸다. 장난치다 우연으로 만들어진 그림 같지만 오랫동안 연구하고 훈련하면서 습득된 훈련의 결과이다.

손장난 이면서 쓸데없이 장난치기라는 의미의 호작질이라는 사투리를 전시명으로 삼았다. 아이의 의미없는 손장난 같은 모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20년 상반기까지의 밀도 있는 붓질로 꽃의 모양을 만들던 때와는 상당히 다른 화가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의미의 본래적 모양을 찾아가던 것에서 더 확장된 마음의 영역을 만들어간다.

좌)순연(純然)_요동 90.9x65.1cm, Acrylic on canvas,2021.우)순연(純然)_살 90.9x65.1cm, Acrylic on canvas,2021.

좌)순연(純然)_요동 90.9x65.1cm, Acrylic on canvas,2021.우)순연(純然)_살 90.9x65.1cm, Acrylic on canvas,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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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욕심에서 출발한 사람들의 삶은 언제나 갈등을 가지고 있다. 물감을 칠하면서 세상과 타협이나 갈등의 마음을 걷어낸다. 마음이란 사람이 본래 지닌 품성으로 바라보는 사회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이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마음은 겉으로 나타난 것만을 따라갈 뿐이다. 사람이 지닌 본래의 모양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따뜻한 양지녘에 쪼그려 앉아 부드러운 흙 위에 손장난 하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아무렇지 않게 무엇을 그리는지 상관없는, 그럼에도 무엇인가 그려지는 상태의 순연(純然)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표현하거나 어떤 상태에 반응할 때가 되어서야 무엇을 바라는지 알게 된다. 행위나 무엇에 대한 관계를 연결 짓지 않고서는 무엇도 알 수 없다. 선입견이나 선입감을 갖지 않은 상태에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김은영의 그림들은 사람의 첫인상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가져본 이후라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것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은 가질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무엇도 없는 상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본래적 감정의 회복을 위한 모양체이다. 김은영은 마음 자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든 기분의 모양아낸을 찾다.

순연(純然)_튀다 65.1x50cm, Acrylic on canvas, 2021.

순연(純然)_튀다 65.1x50cm, Acrylic on canvas, 2021.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숨어있는 타인을 해하거나 간섭하거나 갈등하거나 고민하는 대응의 것이 아닌 순한 마음과 상쾌한 상태의 기분의 모양을 그려낸다. 서로를 대하기전 순연(純然)의 영역에 있는 무구(無垢)를 확인하는 일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에 우리가 바라봐야 할 순한 마음의 모양일지도 모른다.

순한 마음이나 때 묻지 않은 기분의 모양을 그림 그림들은 2021년 8월 6일에서 8월 12일까지 종로구 삼청동의 정수아트센터(종로구 삼청로 121)에서 감상할 수 있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남을 이해하는 좋은 마음의 수양이 있는 전시다.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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