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로나 일일 확진자 최고치 경신과 금리인상 기대치의 변화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7-21 11:12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로나 일일 확진자 최고치 경신과 금리인상 기대치의 변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각에선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주말 일일 확진자수가 1,200명대로 줄어들면서 확진자 감소에 대한 기대도 있었으나 이날 발표된 수치는 전염병 발발 이후 최고치였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는 확진자는 1,784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수가 1천명을 넘어선지 2주가 된 가운데 확진자수는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최근 1주일 신규 확진자수를 보면 15일부터 1,599명, 1,536명, 1,452명, 1,454명, 1,252명, 1,278명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이날 발표된 수치는 주말보다 500명 넘게 늘어난 1,784명에 달한 것이다.

■ 코로나와 금리인상 스타팅 시점...한은이 보인 스탠스

지난 15일 금통위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코로나 인한 경기 위축 우려보다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나빠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논리를 구사했다.

당시 한은 총재는 "확진자가 늘면서 감염병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방역조치, 추경 등으로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총재는 그러면서 "곧 대규모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고 경제주체의 감염병 학습효과도 높아져 있다. 다른 형태의 소비가 가능하다"고 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받는 타격이 제한되는 데다 수출과 투자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의 완화기조를 계속해서 방치하긴 어렵다는 데 중점를 둔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금통위 다음날 총재가 보인 뉘앙스는 좀 달랐다.

금리결정 이벤트 다음날 국회에 출석한 이 총재의 발언은 조심스러웠다. 국회라는 특성상 자신있게 발언하기 곤란한 측면도 있었지만, 이 총재는 금통위 때보다는 코로나에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16일 "연내에 (인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코로나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의원이 금년 1~2번 금리를 인상하는가하고 묻자 총재는 "한,두번 보다 연내에 좀 시작할 수 있겠다 그런...(생각)"이라고 했다.

금통위 발언이 당장 금리인상을 할 것 같은 톤이었다면, 국회 답변은 코로나 상황을 면밀히 보면서 조심스럽게 타이밍을 잡겠다는 뉘앙스로 들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서울 사람 2명 초과 식당 저녁모임 금지에도....

애당초 정부는 7월부터 코로나에 따른 모임 규제 등을 완화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정상생활로의 회귀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뒤 다시금 여지없이 코로나가 창궐했다.

예상과 달리 2주전부터 코로나가 급속하게 번지면서 모임 규제는 더 강화됐다.

정부는 단기간에 강력하게 모임을 규제해 '빠른 정상화'를 노렸다.

하지만 코로나 일일 확진자 1천명 돌파 뒤 2주가 지난 시점 신규 확진자수는 줄기는 커녕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가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따라서 정부의 당초 목표도 차질이 불가피한 분위기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이달 25일 종료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라면 당초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확산세를 감안할 때 단계를 낮추긴 만만치 않다.

또 현재 수도권 외 지역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작년 2~3월의 1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대구와 경북에 확진자가 집중됐으나, 이번엔 비수도권에 고르게 코로나가 침투하고 있다.

■ 코로나 재반격으로 후퇴한 호주의 정책 정상화 기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드니와 멜버른 같은 호주 대표 도시에 대한 봉쇄령이 내려지고 경기 우려도 재차 불거졌다.

이러자 호주에선 통화정책 정상화가 미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호주 중앙은행은 주간 국채매입 규모를 50억 호주달러보다 40억 호주달러로 축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호주의 9월 테이퍼링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심지어 일부 현지 금융사는 호주가 채권 매입 규모는 60억 호주달러로 더 늘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날 공개된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을 보면, 호주는 코로나 불확실성에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경제회복세에 따라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일부 축소키로 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며칠 사이에 분위기는 상당 부분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를 자극했다는 평가도 보였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들은 호주의 테이퍼링 지연을 기대하면서 한국물도 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면 외국인은 인상 지연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고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 아직은 8월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인상 지연 기대 강화 VS 그래도 좀 조심스러워

한은은 지난 6월의 창립일, 물가설명회 등을 거치면서 연내 금리인상을 약속했다.

아주 큰 상황 변화만 없다면 연내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이주열 총재의 발언 강도 때문에 8월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다.

하지만 코로나가 재창궐하고 호주 등 다른 나라들도 정책 정상화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인식에 변화를 보였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7월 15일 금통위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매파적이었지만, 결국 코로나는 한은 기대와 달리 쉽게 진정되지 않을 모양새"라며 "개인적으론 사실상 8월 인상은 물건너 간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자율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 8월 인상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는 모습도 많다.

C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여전히 8월 금리인상에 대한 예상들은 남아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가) 자꾸 이러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도 한다"고 말했다.

일드 커브가 쉽지 서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국내 투자자들이 금리인상 이연에 대해 자신을 못하는 상황이란 진단도 보였다.

D 증권사의 관계자는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됐지만 8월 인상이 물건너 간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인상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럴 거라면 커브가 스팁으로 가야하지만, 연일 플랫 흐름을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8월에 인상을 하더라도 코로나 때문에 추가로 인상하는 것은 좀 뜸을 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쪽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8월 금통위까지 아직 적지 않은 시일이 남아 있어 향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엿볼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