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스코건설 사옥 전경.
모기업의 ESG경영 강화 방침에 발맞춘 주요 건설사들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 속, 상반기에만 약 7000억원에 달하는 ESG 채권이 몰리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 포스코건설 필두, 한화·SK·DL이앤씨 등 1군 건설사 ESG채권 흥행몰이
가장 먼저 ESG채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포스코건설이었다.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ESG채권 발행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발행한 채권은 지속가능채권이며, 글로벌 금융사인 HSBC와 BNP Paribas로부터 사모방식으로 2년만기 1억달러(1200억원) 규모였다.
여기에 이어 포스코건설은 올해 3월에도 14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ESG채권 800억원, 회사채 300억원 등 총 1100억원을 발행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모집액의 6배 가까운 약 63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려 ESG채권 1400억원, 회사채 400억원 등 총 1800억원 규모로 이를 확대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외 국채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수요예측이 흥행을 함에 따라 2014년 이후 7년 만에 도전한 5년물 회사채의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민평금리대비 -11bp ~ -13bp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조건을 확정지은 것은 기대이상의 성과”라고 전했다.
4월에는 한화건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화건설은 제 109회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신용등급 A-)에서 녹색채권 500억원, 회사채 3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로 진행한 결과, 모집금액의 6.8배인 총 544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지난달 DL이앤씨는 사명변경 후 제1회 회사채 발행에 725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분할 전 대림산업이 2015년 공모채 시장에 진입한 이후 최대 금액이다.
이 중 5년물 500억원은 ESG 채권으로 발행되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2000억 원, 95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구 SK건설 시절 올해 2월 건설사 최초로 국내에서 공모하는 녹색채권(Green Bond)이 수요예측 결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1500억원 규모의 모집금액을 예상했으나, 이를 8배나 뛰어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살아남기 힘들어진 건설사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며 새 먹거리 발굴에 힘썼다. 수소, 연료전지, LNG,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을 통해 코로나가 촉발한 산업 전반의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의도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굳이 친환경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S와 G를 고려하면 상생경영이라는 키워드 또한 ESG경영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며,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사람들이 기업에 바라는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행보를 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