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운용 중인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8.33%였다. 이어 오피스, 리테일을 기준으로 부동산 직접투자와 비교 시 리츠는 약 2.2배∼2.7배 정도 수익률이 더 높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우량·대형 물건 투자 및 전문가에 의한 자산운용(간접투자) 효율성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지난해 리츠 수는 282개로 전년(248개) 대비 13.7% 올랐다. 자산규모는 6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5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1.8% 상승했다. 전체 리츠 배당수익률은 12.23%로 나타났다. 이는 해산한 리츠의 자산매각수익률이 포함됐다. 해산리츠는 87.60%의 수익을 실현했다.
리츠는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예금, 채권 등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우량한 투자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리츠는 세제면에서도 유리하다. 정부는 리츠 활성화를 위해 상장 리츠를 사서 3년 이상 투자하면 투자액 5000만원까지는 배당 소득에 대해 세율을 기존 연 14%에서 9%로 낮춰준다. 분리과세 혜택도 주고 있다.
국토부는 LH 주택용지를 주식공모형 리츠에 공급이 가능하도록 ‘공공주택특별법’ 등 관련 법을 개정한 바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매년 2개 이상의 주택용지를 대상으로 주택개발 공모리츠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리츠는 안정적이고 투자 수익률이 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리츠는 국토부, 금융감독원 등에서 관리한다. 정부가 감독하기 쉬워 활성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또한 직접거래는 가격이 형성되다 보니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리츠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직접·간접거래는 투자자 유형이 다르다. 자금력이 있는 사람은 직접투자를 한다. 리츠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아 소액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며 “오피스, 창고, 공장 등 상업·공업용 활성화로 주택에 치중된 부동산 수요를 일정 부분 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