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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꽂힌 가상화폐 시장…관련 리포트 쏟아져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6-14 00:00

가상화폐 분석리포트 올해 17건으로 급증
자본연 TF 구성…가상자산 연구 착수

증권가도 꽂힌 가상화폐 시장…관련 리포트 쏟아져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와 관련한 분석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전 세계 자본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결제수단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17건에 달하는 가상화폐 관련 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는 지난해 1건이 발간된 것과는 대조적인 수준이다.

증권사 내 가상화폐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연구원이 있는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점차 제도권 금융자산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커지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가상화폐는 비주류 가상자산으로 분류돼 증권사들의 모니터링 범위 밖에 있었다. 전통적 금융의 관점에서 볼 때 가상화폐 시장은 이성적으로 분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가상자산은 내재가치를 따질 수가 없어 제대로 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등으로 투자자가 몰리며 급등락을 보이자 증권사들은 서둘러 분석에 들어간 모습이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정부당국도 지난달 28일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섰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또 한국거래소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 시세를 모니터링 하는 중이다.

앞서 자본연은 ‘가상자산의 해외 규제동향 및 국내 규제체계 마련에 관한 시사점’,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 관련 국제적 현황 및 시사점’, ‘디파이(DeFi) 시장의 성장과 시사점’ 등의 자체 보고서를 내고 관련 시장을 연구한 바 있다.

그간 증권업계에선 간헐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나오긴 했다. 그러나 증권사가 정기 발간을 목표로 가상자산 관련 정식 보고서를 본격적으로 낸 건 올해가 처음이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사는 물론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들까지 잇달아 가세해 관련 리포트를 내놓았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과 높은 가격 변동성은 투자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ETF는 채굴업체, 투자기업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암호화폐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고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간체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 편입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는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수단을 넘어 기업의 새로운 사업수단이 돼 가는 중”이라며 “가장 큰 변화는 탈중앙화에서 중앙화로 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직접 발행하기 시작하며 중앙은행의 권력에 침범하기 시작했다”라며 “암호화폐 생태계는 가까운 미래에 투자자가 아닌 발행자와 사용자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에 대한 지나친 해석과 의존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도, 금의 대체재도 아니다”라며 “가상화폐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거두고 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법정화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량이 증가하는 데 따른 가치 하락, 즉 인플레이션 문제를 유발한다”라며 “이에 반해 비트코인은 사전에 채굴량(공급)이 한정돼있어 수요가 증가할수록 가치가 오르는 구조로 돼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작년 말부터 비트코인과 금시장의 자금흐름과 가격 추이는 서로 반대의 궤적을 그려오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시대의 금으로 여겨지면서 금시장으로 들어갈 유동성을 일정 부분 흡수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둘의 최근 행보가 증명하듯 두 자산은 성격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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